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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빙하학자가 건네는 이야기…'빙하 곁에 머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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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지혜 에디션…'정선 목민심서'·'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빙하 곁에 머물기 = 신진화 지음.
지구의 평균온도는 섭씨 15도 정도다. 당연히 모든 곳이 15도를 유지하는 건 아니다. 남극대륙, 그린란드, 고도가 높은 산은 여름에도 0도 이하로 떨어진다. 이런 곳은 연중 비 대신 눈이 내린다. 그 눈은 차곡차곡 쌓여 빙하가 된다.
빙하 최상부엔 신선한 눈이 있지만 깊이 내려가면 압력을 받아 얼음 상태가 된다. 얼음 상태가 되는 약 60~110m에서 최종적으로 대기는 빙하 속에 포집된다. 당시의 눈뿐 아니라 대기와 먼지까지 보존돼 빙하학자들은 빙하를 '냉동 타임캡슐'이라 부른다. 빙하학자들은 빙하에 켜켜이 쌓인 시간을 탐험하는 시간 여행자다. 그들은 냉동 타임캡슐을 분석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빙하학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의 재료는 빙하 속에 담긴 지구 역사와 물질들의 상호 작용, 그리고 저자 마음에 담겨 봉인돼 있던 개인적인 기억들이다. 빙하가 형성되던 시점부터 기후 온난화가 심각한 현재까지, 저자는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를 이어 붙여 나가고 여기에 자기 경험담을 더해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나간다.
"과거 기후가 기록되어 있는 빙하가 기후변화로 사라지고 있다. 빙하학자에게는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책이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은 일이다. 더 이상 지구상에 연구하기에 적합한 빙하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내 직업도 빙하와 함께 사라질지 모른다."
글항아리. 276쪽.

▲ 정선 목민심서·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조선 후기 실학의 대가인 다산 정약용의 '정선 목민심서'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가 출판사 창비의 '다산의 지혜' 에디션으로 새롭게 나왔다.
'정선 목민심서'가 지방 수령인 목민관이 따라야 할 지침을 담았다면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보다 사적인 글로 이뤄졌다. 떨어져 사는 아들들과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편지가 주를 이룬다.
다산은 조선 시대를 통틀어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학자지만, 자식들에 대한 걱정에 있어서 만큼은 현대의 장삼이사 부모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폐족이 되어 글도 못하고 예절도 갖추지 못한다면 어찌 되겠느냐. 보통 집안 사람들보다 백배 열심히 노력해야만 겨우 사람 축에 낄 수 있지 않겠느냐?"('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중)
'정선 목민심서'는 다산연구회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는 박석무 전 고전번역원장이 편역했다.
400쪽(정선 목민심서). 356쪽(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