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때는 동병상련의 동갑내기였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리버풀 모하메드 살라와 토트넘 손흥민은 같은 그라운드에 섰다.
7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EFL컵) 준결승 2차전. 리버풀이 4대0으로 토트넘을 완벽하게 물리쳤다.
후반 33분 골대를 때리는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손흥민은 혹평을 면치 못했고, 1골 1도움을 기록한 살라는 리버풀의 에이스로 극찬을 받았다.
축구전문통계매체 후스코어닷컴은 살라에게 8.4점의 높은 평점을 줬다. 스조볼라이(9.5점) 갑포(8.8점)에 이어 전체 3위다. 그만큼 위력적이었다.
반면 손흥민은 6.0점에 그쳤다. 히샬리송(6.3점)보다 못한 평가를 받았다. 팀에서도 하위권이었다.
두 선수는 EPL을 대표하는 윙어로 맹활약했다. 32세 동갑내기다.
최근 10년 간 EPL 정상급 윙어이기도 하다.
두 선수는 리버풀과 토트넘에서 레전드급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은 1년 연장 옵션을 받았다. 토트넘은 재계약 오퍼를 내놓지 않은 채 1년 연장 옵션만을 발동했다. 레전드에 대한 대우는 소홀했다.
살라도 마찬가지였다.
리버풀은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살라가 요구하는 조건과는 완전히 달랐다. 소속팀의 인색한 재계약 오퍼로 팀을 떠날 위기에 처했다.
최근까지도 마찬가지다. 리버풀은 3년 계약에 기존 연봉을 삭감하는 오퍼를 던졌지만, 살라의 분노를 샀다. 이미 살라는 사우디 오일머니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다.
손흥민 역시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올 여름 이적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는 소속팀의 냉대가 있지만, 리버풀과 토트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살라는 웃었고, 손흥민은 고개를 숙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