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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 맞아?" '철인'이승훈 5000m 불꽃레이스 '0.9초차' 4위...리빙레전드의 '최다메달'도전은 계속된다[하얼빈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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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스피드스케이팅의 리빙 레전드' 이승훈(37·알펜시아)이 눈부신 뒷심 레이스에도 불구하고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이승훈은 9일(한국시각) 중국 하얼빈 헤일룽장 빙상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남자 5000m 6분32초43의 기록으로 출전선수 16명중 4위에 올랐다.

8개조 16명이 출전한 5000m 종목, 이승훈은 후배 정재원(24·의정부시청)과 나란히 6조에서 함께 출발했다. 정재원과 페이스를 맞추며 31초대를 유지하던 이승훈이 3000m를 주파한 후 6바퀴를 앞두고 스퍼트하기 시작했다. 3000~3400m 구간을 30초94로 끌어올린 후 30초대 랩타임을 유지했다. 특유의 뒷심 레이스를 선보이며 기록을 계속 끌어올렸다. 2바퀴를 남겨두고 빛의 속도, 30초46, 30초34, 초인적인 스퍼트로 2위까지 기록을 끌어올렸다. 6분32초43으로 '중국 에이스' 우위(28)의 6분27초82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후배 정재원(의정부시청)이 6분39초48로 3위에 랭크됐다. 은메달, 동메달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8조에 나선 '중국조' 류한빈(19)과 하나하티 무하마이티(26)가 각각 6분29초93, 6분31초54를 찍으며 이승훈과 정재원을 밀어내고 은메달, 동메달을 가져갔다. 이승훈이 0.89초 차로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메달 기록 경신을 놓쳤다.

'월드클래스 스케이터' 이승훈은 4번의 올림픽에서 총 6개의 메달(금2·은3·동1), 2번의 아시안게임에선 금메달 7개, 은메달 1개를 따낸 자타공인 '리빙레전드'다. 8년 전인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선 남자 5000m, 1만m, 팀 추월, 매스스타트에서 모두 정상에 서며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4관왕과 함께 쇼트트랙 김동성성(금3, 은3, 동2)과 나란히 최다 메달 타이 기록(8개)도 세웠다.

9번째 메달을 목표로 37세의 나이에 띠동갑 선수들과 함께 다시 도전에 나섰다. 올 시즌 이승훈의 매스스타트 세계랭킹은 13위, 아시아 1위다. 한국의 금메달을 견제해 중국이 하얼빈아시안게임에서 매스스타트 대신 자국 선수들이 강한 최단거리 100m를 도입한 가운데 이승훈은 주종목 5000m, 후배들과 함께 하는 '팀종목' 남자 팀추월에 올인했다. 이날도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올림픽 챔피언'다운 눈부신 레이스를 보여줬다. 8년 전 삿포로 4관왕 당시 이 종목에서 6분24초32의 아시아신기록을 작성했다. 세월 탓에 기록은 다소 느려졌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성실하고 올곧은 자세, 혼신의 레이스는 변하지 않았다. 이승훈의 기록은 이날도 깨지지 않았다.

철인 이승훈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승훈은 11일 팀추월 결선에서 또 하나의 메달, 단독 최다 메달 기록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