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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킹 5-20 열세 뒤집었다! '김정호 폭발' 삼성화재, 대한항공 잡고 2연패 탈출 [인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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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블로킹 싸움에서의 압도적인 패배. 그러나 경기는 내주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 점보스와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2(20-25, 28-26, 25-23, 10-25, 15-8)로 승리했다. 5위 삼성화재는 2연패에서 벗어나면서 9승18패 승점 31점을 기록했다. 승점 1점을 더하는데 그친 대한항공은 시즌 10패(17승 승점 52점) 째를 당했다.

삼성화재 외국인선수 막심의 '친정' 방문 첫 경기. 막심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끌었고, 올시즌에는 대한항공 요스바니의 부상 대체 외국인선수로 활약했다. 대한항공과 동행을 마친 뒤 삼성화재와 계약해 V리그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막심의 행운을 빌고 있다"라며 "막심을 상대로 서브를 해결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막심의 무기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경기장에서 서브가 잘 되었으니 그 부분에 키포인트를 맞추고 있다"고 했다.

막심은 직전 OK저축은행전에서 공격성공률이 34.78%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체력적으로 너무 처진 건 아니다. 잘 안되는 리듬이었던 상황에서 풀어가줘야 하는데 그냥 많이 막히다보니 처졌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 크게 아프거나 체력적인 문제는 아니다"라며 "연습하는 걸 보니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1세트 대한항공이 쉽게 경기를 풀었다. 요스바니가 공격성공률이 45.45%에 머물렀지만, 정한용과 정지석이 나란히 공격성공률 75%를 기록하며 5득점씩을 기록했다. 특히 대한항공은 1세트에만 블로킹 6개를 잡아내면서 삼성화재의 공격 흐름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1세트는 대한항공이 25-20으로 쉽게 잡아냈다.

2세트부터 삼성화재가 집중력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의 벽에 고전은 했지만, 김정호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1세트 6득점 공격성공률 60%를 기록했던 김정호는 2세트에는 8득점(공격성공률 46.51%)으로 확실한 득점원이 됐다. 반면, 대한항공은 요스바니가 13득점 공격성공률 60%, 정지석이 6득점 공격성공률 80%로 활약했지만, 마지막 승부처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엎치락 뒤치락했던 랠리는 듀스까지 흘렀다. 28-28에서 정지석의 서브범실이 나왔고, 파즐리가 퀵오픈 공격을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삼성화재가 기세를 이어갔다. 대한항공이 블로킹 5개를 잡아냈지만, 공격성공률이 38.70%에 불과할 정도로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김정호가 7득점 공격성공률 63.64%, 이시몬이 5득점 공격성공률 66.67%로 터져주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23-22에서 손태훈의 속공으로 24점을 만든 삼성화재는 정지석에게 1점을 허용했지만, 김정호의 퀵오픈으로 3세트까지 잡았다.

2,3세트를 집중력있게 풀어가던 삼성화재는 4세트 무너졌다. 리시브가 흔들렸고, 공격성공률이 10%에 머무르면서 대한항공을 뚫어내지 못했다. 일찌감치 점수가 벌어졌고, 결국 25-10으로 대한항공이 승리하면서 마지막 5세트로 향했다.

5세트 6-6에서 삼성화재는 김정호의 퀵오픈 득점으로 한 점을 앞서 나갔다. 이후 대한항공에서 범실이 이어지면서 3점 차까지 벌어졌다. 분위기를 탄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추격을 뿌리쳤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한편, 대한항공 '간판 세터' 한선수는 개인통산 500번째 출전을 달성했다. 여오현(625경기) 하현용(557경기) 박철우(564경기)에 이어 역대 4호다. 그러나 이적 시장이 비교적 활발한 V리그에서 '단일팀' 500경기 출전은 한선수가 1호다.인천=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