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튀르키예 슈페르리가 소속 페네르바체가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전하는 토트넘뉴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페네르바체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합류 의향을 물었다. 하지만 토트넘은 이런 접근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페네르바체는 갈라타사라이와 함께 튀르키예 축구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팀. 주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고, 에딘 제코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올 시즌 현재 슈페르리가에선 갈라타사라이에 이은 2위, 유로파리그에선 리그 페이즈 통과에 성공한 상태다.
페네르바체는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갈라타사라이를 제치고 우승에 도전할 것으로 여겨졌다. 페네르바체 역시 무리뉴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스쿼드 전반의 힘이 약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21경기에서 6골-7도움을 기록 중이다. 여전히 팀 공격의 핵심 역할. 2016~2017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이어온 8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올 시즌 경신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결별 쪽에 무게를 두는 눈치.
영국 스포츠매체 기브미스포츠는 11일 '토트넘이 손흥민의 퇴출 가능성까지 포함한 팀 개편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지난 수 년간 토트넘의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손흥민 이적에 대한 열린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며 '손흥민은 최근 1년 계약 연장했으나, 토트넘은 이제 큰 결정을 내려야 한다. 손흥민 매각은 의심할 여지 없이 토트넘에 가장 큰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지난달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당시에도 '매각 포석'이라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시즌 개막 후 재계약 관련 행보가 모호했던 상황에서 옵션을 실행한 건 결국 이적료 없는 보스만룰 이적을 막을 수 있다는 실리적 판단 때문이었다는 의견.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팀을 위해 헌신했고, 최근 주장 역할까지 맡고 있는 손흥민이지만 냉혹한 시장 논리를 피하진 못했다.
페네르바체에 손흥민은 매력적인 옵션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공격수. 슈페르리가에선 '크랙급 활약'을 기대해볼 수 있다. 명장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는 것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무엇보다 페네르바체가 항상 리그 우승권에서 싸우는 팀이고, 유럽대항전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팀이라는 것도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토트넘뉴스는 '페네르바체는 (손흥민 영입을 위해)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알려졌다'며 '(토트넘의 차단으로) 페네르바체는 일단 관심을 보류했지만, (손흥민을) 여름 이적시장 최우선 타깃으로 잡았다'고 전했다.
축구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크트에서 책정한 손흥민의 현재 가치는 3800만유로(약 572억원)다. 최고점이었던 2020년 12월 9000만유로(약 1354억원)보다는 크게 낮아졌으나, 여전히 적잖은 금액인 게 사실. 그동안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이 보여준 행보를 떠올려 보면, 분명 이에 준하는 금액을 얻으려 할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