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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차! 아내 발렌타인 선물 깜빡한 '공격수 변신'메리노, 레스터전 2골 넣고 "초콜릿보단 골이지 여보~" 얼렁뚱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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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아스널 미드필더 미켈 메리노가 아내에게 '특별한 선물'을 바쳤다.

메리노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뽑아 팀의 2대0 승리를 이끈 뒤 아내를 떠올렸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혀 중계사 TNT스포츠와 인터뷰에 나선 스페인 출신 메리노는 "오늘은 득점하기에 참 좋은 날이라고 생각한다. 아내에게 발렌타인 데이 선물하는 걸 깜빡 잊었기 때문이다. 이 골을 아내에게 바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메리노는 "아내는 장미, 초콜릿보단 이 선물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지난해 1월 메리노와 결혼한 스페인 모델 롤라 리버랄은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남편 메리노가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사진을 공유하고는 "최고의 선물이야!!"라고 화답했다.

지난해 여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이적료 3160만파운드(현재환율 약 570억원)에 아스널로 이적한 메리노는 이날 거너스 유니폼을 입고 가장 큰 임팩트를 남겼다.

가브리엘 제주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부카요 사카, 카이 하베르츠 등 공격 자원이 줄줄이 부상한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 감독은 레안드로 트로사르, 에단 은와네리, 라힘 스털링으로 스리톱을 꾸렸지만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후반 중반 스털링 대신 메리노, 토마스 파르티 대신 조르지뉴, 마일스 루이스 스켈리 대신 리카르도 칼라피오리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고, 교체술은 완벽하게 적중했다.

극적인 승리 중심에 공격수로 깜짝 변신한 메리노가 있었다. 후반 36분, 페널티 지역 우측에서 은와네리가 문전을 향해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다. 문전 앞에서 대기하던 메리노는 1m89의 장신을 이용한 헤더로 선제골을 갈랐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후반 42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질주한 메리노는 왼쪽 측면에서 트로사르가 찔러준 크로스를 침착한 논스톱 왼발 슛으로 득점했다. 골을 넣는 스킬은 흡사 과거 아스널에서 뛴 올리비에 지루 같았다.

메리노는 단 6분 간격으로 연속골을 넣으며 선두 싸움 중인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리그 3연승 및 15경기 연속 무패를 질주한 2위 아스널은 승점 53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리버풀(승점 57)을 승점 4점차로 압박했다. 리버풀은 16일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을 상대로 홈 경기를 펼친다.

시즌 3, 4호골을 터뜨린 메리노는 남은시즌 팀의 공격수 부재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로 부상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메리노는 득점 냄새를 잘 맡는다. 다음 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특정 지역에 도달할 타이밍을 정확히 알고 있다. 또한, 신체의 많은 부분으로 득점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여름 독일에서 열린 유로2024에 스페인 대표로 발탁된 메리노는 8강전에서 개최국 독일을 상대로 연장후반 14분 극장골을 터뜨리며 2대1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스페인은 해당 대회에서 우승했다.

아스널의 톱 자원 중 당장 돌아올 선수가 없기 때문에 23일 웨스트햄과의 홈 경기에서도 원톱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환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은와네리와 '깜짝 9번' 메리노는 아스널의 우승 도전의 키를 쥐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