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결국 맨유가 문제였나" OT 떠난 후 '4경기 3골→3연속 MOM' 미쳤다…먹튀에서 축神이 된 반전남

by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임대로 떠난 곳에서 반전 활약을 펼치는 경우는 부지기수지만, 갱생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먹튀' 선수가 갑자기 '축신 모드'를 발동하는 경우는 결코 흔치 않다.

맨유 윙어 안토니(25)는 그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유니폼만 바꿔입었을 뿐인데, 다른 선수가 된 것마냥 연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리오넬 메시의 영혼이 안토니의 몸에 흡수되기라도 한 걸까?

지난 1월 맨유를 떠나 스페인 레알 베티스로 반년 임대를 떠난 안토니는 최근 세 경기에서 빠짐없이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뽑히는 놀라운 반전을 일으켰다.

안토니는 17일(한국시각)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4~2025시즌 프리메라리가 24라운드에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출전해 후반 6분 페널티 지역 우측 대각선 지점에서 높이 솟구친 공을 그대로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전반 20분 소시에다드 수비수 이고르 수벨디아가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팀이 수적 우위를 안은 상황에서 터진 골이었다. 안토니는 전반 33분 페널티 반칙을 얻었으나, '전 토트넘 미드필더' 지오반니 로셀소가 실축했다.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후반 19분 마르코 로카의 추가골로 2-0 리드하던 후반 24분, 로카의 쐐기골을 도왔다. 1골 1도움을 폭발한 안토니의 활약에 힘입어 베티스는 3대0 완승을 거뒀고, 안토니는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안토니는 지난 3일 아틀레틱전(2대2 무), 8일 셀타비고전(2대3 패)에 이어 3경기 연속 MOM에 선정되는 반전쇼를 펼쳤다. 컵대회를 포함해 4경기에서 3골 1도움, 경기당 평균 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고 있다.

2022년 여름 아약스에서 이적료 9500만유로의 거액에 맨유로 이적한 안토니는 맨유에서 뛴 3시즌 동안 96경기에서 12골에 그쳤다. 지난 2023년 여름 이후로 프리미어리그 37경기에서 넣은 골은 단 1골이다. 베티스 소속으로 3경기에서 넣은 골보다 적다. 안토니는 "나는 골로 평가받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 노력할 뿐"이라며 "이곳에서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베티스(승점 32)는 안토니의 맹활약 덕에 3경기만의 승리로 8위로 올라서며 다음시즌 유럽클럽대항전 출전권과의 격차를 좁혔다. 같은 날 안토니의 원소속팀인 맨유는 토트넘 원정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0대1로 패하며 15위에 머물렀다. 맨유는 EPL 출범 후 처음으로 단일시즌에 토트넘에 2번 모두 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탈맨유' 효과로 맨유팬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선수는 안토니 한 명이 아니다. '장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미드필더 스콧 맥토미니는 올 시즌 이탈리아 나폴리로 이적해 세리에A 22경기에서 6골 2도움을 폭발하는 활약으로 현지팬 사이에서 '잉글랜드의 마라도나'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안토니오 콘테 전 토트넘 감독이 이끄는 나폴리는 25라운드 현재 승점 56으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며 2위 인터밀란(승점 54)에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날 인터밀란이 유벤투스 원정에서 0대1로 패한 덕에 선두를 가까스로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부임 후 맨유 역대 최악의 기록이란 기록은 모조리 경신하고 있는 루벤 아모림 감독은 '에이스' 아마드 디알로, 미드필더 코비 마이누를 비롯해 일주일 사이에 5명이 갑작스레 부상을 당하는 불운 속 힘겨운 잔류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다음 상대는 '돌아온 레전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지휘 하에 기세를 탄 에버턴(22일 원정)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