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토트넘에게 패배한 뒤로 벼랑 끝에 몰렸다. 이제는 경기감각이 완전히 떨어진 폴 포그바의 맨유 복귀설까지 나올 정도다.
영국 풋볼트렌스퍼는 17일(한국시각) "카세미루가 맨유에 남겠다는 뜻을 밝힌 가운데, 폴 포그바의 맨유 복귀설이 나오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포그바는 지난해 말 유벤투스를 떠난 후 현재 무적 상태"라며 "오는 3월이면 도핑 징계가 끝나 다시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포그바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유계약(FA)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맨유는 부상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어, 단기 계약을 통해 포그바를 영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앞서 같은날 영국 더피플펄슨도 포그바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 언급했다.
매체는 "포그바 입장에서도 3개월 단기 계약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라며 "그는 이를 통해 자신의 기량을 증명하고, 여름 이적 시장에서 더 좋은 팀을 찾을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포그바의 높은 연봉이다. 다행인 것은 현재 아스톤 빌라가 마커스 래시포드를 임대하면서 주급의 75%를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리그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한 맨유는 잃을 것이 없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포그바의 세 번째 복귀는 비현실적인 이야기겠지만, 남은 시즌 조금이라도 팀에 기여할 수 있다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매체는 "포그바는 경기 중 번뜩이는 재능과 천재적인 순간을 자주 보여줬지만, 유벤투스 시절 절정의 기량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는 실패했다"라며 "팬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선수였고, 지난 2022년 계약 만료 후 그가 팀을 떠날 때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리오 퍼디난드 등 일부 축구 전문가들은 포그바의 복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장기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현재 맨유의 절박한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응급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포그바는 오랜 부상과 징계로 인해 실전 감각이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맨유는 토트넘전에서 선수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벤치에 앉아 있던 1군 선수는 린델로프가 유일했다.
팀의 에이스인 아마드 디알로가 시즌 아웃될 가능성이 크고, 코비 마이누와 메이슨 마운트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포그바가 맨유에 합류한다면 자유로운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압박과 수비가담 능력이 떨어지는 게으른 미드필더인 만큼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최대 효율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사실상 맨유에서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제외하면 팀 내 중원에서 창의적인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선수가 없다. 포그바가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성공적으로 적응하기만 한다면 팀의 강등을 막는데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