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 왜 D리그 훈련에 모습을 드러냈지?'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최근 깜짝 놀랄 소식을 전해 들었다.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와 아이재아 힉스의 얘기다. 두 선수는 휴가와 휴식도 반납한 채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D리그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휴식기 동안 D리그 4경기를 치른다.
SK는 31승8패를 기록하며 1위로 A매치 휴식기에 돌입했다. 특유의 스피드 농구와 짠물 수비를 묶어 차곡차곡 승리를 챙겼다. 꽃길만 걸은 것은 아니다. 시즌 중 김선형 김형빈 오재현 등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번갈아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휴식기는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다. 더욱이 SK는 오세근(38) 김선형(37) 최부경(36) 등 주축 선수 대부분이 30대 중후반에 접어들었다. 휴식이 간절하다. 전 감독과 선수단은 짧지만 달콤한 휴식 시간을 누리고 있다.
예외가 있다. 워니와 힉스다. 워니는 하루, 힉스는 이틀 휴식 후 훈련에 몰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니는 설명이 필요없다. 올 시즌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리그 39경기에서 평균 34분37초를 뛰며 24.2득점-12.6리바운드-4.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라운드 MVP(최우수 선수)에만 세 차례 선정됐다. 1, 2, 4라운드에서 MVP 영광을 안았다. 워니는 2015~2016시즌 라운드 MVP 제도가 마련된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안에 세 차례 수상한 선수가 됐다.
힉스는 올 시즌 SK의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로 복귀했다. 그는 시즌 33경기에서 평균 6분21초를 소화했다. 출전 시간은 적지만 베테랑답게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 시즌 그의 3점슛 성공률은 무려 36%다.
SK는 두 선수의 활약 속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 감독은 두 선수를 향해 "굉장히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모범적이다. 사실 A매치 휴식기가 길어서 휴가를 달라고 하면 줬을 것이다. 선수들이 휴가도 휴식도 반납한 채 훈련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SK는 28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판 레이스에 들어간다. 현대모비스는 24승14패를 기록하며 창원 LG와 공동 2위에 위치했다. 선두 경쟁의 분수령이 될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