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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되나' 토미존 이의리 미친 회복력, 美→日 캠프까지 간다…"재활 다 된 것 같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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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재활은 다 된 것 같던데요."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주축 선발투수 가운데 하나인 좌완 이의리(23)의 회복세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이 감독을 비롯한 KIA 선수단은 18일 미국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이의리는 지난해 4월부터 팔꿈치가 좋지 않아 재활로 버티다 6월에 내측측부인대 재건술(토미존 수술)과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부상 자체는 뼈아팠지만, 아주 부정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이의리는 2021년 1차지명으로 KIA에 입단해서 한번도 1군 전력에서 이탈한 적이 없었다. 신인 때부터 거의 쉬지 않고 공을 던졌던 이의리였기에 오히려 한번 여유를 갖고 쉬어 갈 기회였다.

수술 이후 이의리는 엄청난 회복세로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을 계속해서 놀라게 했다. 매우 순조롭게 재활이 진행됐고, 이의리는 미국 어바인 1차 스프링캠프 명단에 합류해 재활 속도에 더 박차를 가했다.

이 감독은 1차 캠프를 떠나기 앞서 이의리를 데려가는 것과 관련해 "이의리는 지금 피칭을 해야 하는 단계다. 피칭을 해야 3월, 또 4월부터는 퓨처스리그라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투구 수를 차근차근 올릴 수 있다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야기했다. 지금부터는 투수코치가 옆에서 봐주면서 피칭을 해야 하는 시기라 스프링캠프를 가는 게 낫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준비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의리는 어바인에서도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여줬다. 불펜 피칭까지 아무 문제 없이 진행하면서 상반기 복귀도 기대할 만하게 했다. 물론 현재 이의리가 무리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몸이 빠르게 잘 회복되고 있는 것은 KIA로선 매우 긍정적인 신호다.

KIA는 20일 2차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출국해 21일부터 실전 위주의 훈련을 이어 간다. 이의리는 실전이 급하지 않은 선수이기에 오키나와까지 동행을 할지는 미지수였는데, 이 감독은 이의리를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 포함했다.

이 감독은 "피칭하는 것을 보니까 거의 재활을 다 된 것 같더라"며 흡족한 미소를 지은 뒤 "이제 오키나와에 넘어가서 타자들을 상대하는 라이브 피칭이나 이런 것을 진행할 생각이다. 구위도 괜찮고, 피칭도 70~80구까지 던지고 왔다. 어디 통증이 있거나 그러면 조금 늦춰야 하는데, 그런 것 없이 굉장히 좋은 페이스로 잘 가고 있어서 아마 오키나와로 넘어가서는 타자들을 세워놓고 라이브 피칭을 하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우려는 하지 않아도 좋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이 이의리의 몸 상태를 매우 꼼꼼하게 잘 살피고 있고, 무리가 된다고 판단했다면 굳이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됐다. 팀도 이의리도 그리 급한 상황이 아니다.

이 감독은 "(이)의리도 그렇게 빨리 (페이스를) 안 올리려고 하는데, 지금 밸런스를 봤을 때는 또 한국에서 초반에는 날씨가 추울 것 같아서. 그런 점들을 지금 트레이닝 파트가 매우 준비를 잘하고 있는 것 같더라. 그에 맞게 준비해서 지금까지는 굉장히 순조롭게 완벽하게 재활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이의리가 계속해서 통증 없이 재활을 이어 간다면, 이르면 5월 늦어도 6월에는 마운드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이 감독은 이의리가 상반기에도 복귀할 수 있는지 묻자 "그건 잘 모르겠다"고 말을 아낀 뒤 "의리가 퓨처스리그에서 로테이션을 돌면서 준비하게 할 것이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괜찮다고 하고, 진갑용 퓨처스팀 감독님께서 판단을 해서 이제 괜찮다고 하면 그때부터는 준비시켜서 올려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KIA는 현재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양현종, 윤영철까지 선발 4자리는 확정한 상태다. 황동하와 김도현, 신인 김태형 등이 5선발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다. 선발투수가 아주 부족한 상황은 아니기에 이의리가 6월쯤에만 돌아올 수 있어도 충분하다.

이의리는 현재 5선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과 관련해 "좋은 것 같다. 계속해서 경쟁자가 생기고 경쟁을 하는 구도 자체가 팀이 강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며 몸을 건강히 회복해 선발투수 경쟁을 더 치열하게 만들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인천공항=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