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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세 타자가 군대 다녀와서 2년 뒤 KBO 신인 드래프트에 나온다고? 그러면 몇번째에 뽑힐까[SC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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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전 메이저리거가 2년뒤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할까. 그리고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36세의 전 메이저리거는 몇번째 픽으로 뽑힐까.

아직 둥지가 없는 메이저리거가 있다. 바로 최지만(34)이다. 지난해 뉴욕 메츠에서 나온 이후 아직 계약한 팀이 없다. 최지만은 현재 LG 트윈스가 훈련 중인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새 팀을 찾고 있다. LG 훈련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LG 훈련이 끝난 뒤에 훈련장을 찾아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그래도 훈련 전후 LG 선수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LG가 곧 귀국해 일본 오키나와로 2차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라 최지만은 새 팀을 찾지 못할 경우 곧 새로운 훈련지를 찾아야할 처지다.

동산고 출신인 최지만은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오랫동안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면서도 꿈을 이어나간 최지만은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거가 됐다. 이후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등에서 뛴 최지만은 탬파베이에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었다. 2019년이 최전성기였다. 127경기에 나가 타율 2할6푼1리, 19홈런 63타점을 기록.

2023년 피츠버그와 샌디에이고, 뉴욕 메츠로 잇달아 팀을 옮겼으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메츠에서 떠난 최지만은 새 팀을 찾지 못한 무적 신분이다.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 동안 통산 52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3푼4리, 67홈런 238타점, OPS 0.764를 기록했다.

아직도 그를 부르는 팀이 없는 상황이라 메이저리그 복귀는 쉽지 않다고 봐야할 듯. 최지만은 현실적으로 일본과 한국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KBO리그에서 뛰고 은퇴 후 지도자를 하고 싶은 마음을 밝힌 것.

그러나 최지만은 곧바로 KBO리그에서 뛸 수가 없다.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미국 팀과 계약을 했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뛰기 위해선 2년간의 유예기간이 필요하다. 즉 내년까지 다른 리그에서 뛰지 않고 2027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최지만이기에 이 기간 동안 군대를 다녀오면 될 듯.

그러나 1991년생인 최지만이 KBO리그에서 뛰는 2027년은 36세가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고 해도 황혼기에 접어드는 나이다.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를 해야하기 때문에 최지만을 뽑고 싶은 구단은 결국 지명권 한장을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뛴 실력이 있는 선수임엔 분명한 즉시 전력감이니 당장 성적이 필요한 팀은 상위 순번으로 뽑아 데려갈 수도 있지만 팀의 에이스나 4번타자를 뽑아야 하는 1라운드 지명권을 최지만에게 쓰기엔 쉽지 않을 듯. 결국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