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기대를 걸고있는 외국인 타자들이 나란히 첫 실전에서 안타를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20일 대만 가오슝 핑둥 CTBC파크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1대8로 패했다.
비록 졌지만, 연습 경기인만큼 승패의 의미가 크지는 않았다. 키움은 1라운더 신인 투수 정현우를 시작으로 젊은 투수들을 1이닝씩 내보내며 각자의 과제를 수행하는 느낌으로 감각을 점검했다. 타자들 역시 주전들은 초반에 스타팅으로 나갔다가 일찍 빠지고, 뒤이어 다른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외국인 타자들의 컨디션은 좋아보였다. 키움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유일하게 투수 1명-타자 2명으로 외국인 3인방을 꾸렸다. 상당히 드문 사례다. 이정후에 이어 김혜성마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헐거워진 타선을 강력한 타자들로 보강하겠다는 계산이다.
키움은 지난해 삼성에서 대체 선수로 잠시 뛰었다가 부상으로 떠났던 루벤 카디네스를 영입했다. 또 2022시즌 한국시리즈 진출까지 함께했던 야시엘 푸이그를 재영입하면서 파워를 갖춘 타자들로 엔트리를 채웠다.
2명의 타자가 합쳐 50홈런 이상도 기대해볼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 푸이그는 2022시즌 키움에서 뛸 당시 거의 풀타임 가까이 경기에 출전하면서 21홈런-73타점을 기록했었다. 첫 시즌인만큼 전반기에는 리그 분위기나 투수들의 스타일에 적응하느라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후반기에 제 실력을 보여줬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출발부터 다를 수 있다.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고작 7경기만 소화하고 부상으로 팀을 떠났지만, 7경기에서 비거리가 어마어마한 홈런 2개를 터뜨린 바 있다. '맞히면 제대로 넘어가는' 유형의 타자인데다 올해는 지난해 옆구리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해 캠프부터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푸이그와 카디네스는 첫 연습경기에서 각각 안타 1개씩을 기록했다. 카디네스는 1회초 첫 타석부터 정확한 타이밍에 컨택트를 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강한 안타 타구를 만들었고, 첫 타석에서는 다소 힘이 들어간듯 우익수 플라이로 잡혔던 푸이그는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로 기분 좋게 첫 점검을 마무리했다.
일단 시작이 좋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 모두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첫 경기인만큼 감각 조율에 신경을 썼을 것이다. 경기를 거듭할 수록 점점 더 적응해 나갈 것"이라고 선수단에 당부했다.
가오슝(대만)=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