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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1군 투수 질색' 괜히 1라운드가 아니었네...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박준순의 커트 신공[미야자키 스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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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결과는 삼진이었지만 선배들은 아쉬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들어서는 박준순에게 박수를 보냈다.



파울만 연이어 4차례 정교한 제구를 자랑하는 일본 투수의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도 박준순의 배트를 헛돌게 만들기는 어려웠다.



22일 일본 미야자키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연습경기. 5대1로 앞서고 있던 7회 대타로 타석에 들어선 박준순은 세이부 투수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직전 이닝 이영하를 괴롭히던 세이부 타자들도 박준순의 커트 신공에 감탄사를 자아냈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두산 베어스에 1차 지명을 받은 박준순은 수줍은 표정으로 '어떤 공이든 밀리지 않는 컨택 능력이 자신의 장점이다'라고 말한적 있다. 발전 가능성도 높지만, 프로 데뷔 시즌을 앞두고 실력으로 1군 캠프 생존에 성공했다.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선 한 타석이었지만 박준순은 자신이 말한 장점을 제대로 보여줬다. 뛰어난 컨택 능력으로 포수 미트에 들어가는 볼을 커트해 낼 정도로 일본 투수를 질리게 했다.

박준순은 3B 2S 풀카운트 승부 끝 결국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더그아웃에 있던 선배들은 막내 투지에 박수를 보내며 기를 살렸다.



7회말 2루수로 수비에 나선 박준순은 세이부 선두 타자의 땅볼 타구를 안정감 있게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책임졌다. 9회 1점 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택연이 포수 박민준의 도루 저지해 힘입어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두산은 미야자키 캠프 첫 승을 거뒀다.



이날 대타로 나와 결과는 삼진이었지만 끝까지 투수의 볼을 커트해 파울을 연이어 만들어냈던 타자 박준순의 끈기는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