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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데뷔전 패배' 배성재 감독 "손준호, 역시 기대한 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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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손준호, 역시 기대한 대로 했다."

배성재 충남아산 감독의 말이다.

충남아산은 23일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전에서 1대2로 패했다.

경기 뒤 배 감독은 "추운 날씨 속에서도 우리 팬, 이랜드 관중 많이 와주셨다. 좋은 경기 했다고 생각한다. 준비한대로 잘 되지 않았다. 후반에 손준호 투입해서 골대 쪽에서 찬스 늘리려고 노력했다. 원하던대로 되지는 않았지만, 막판 20분 정도는 원하는 경기했다고 생각한다. 이랜드에 승리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수비 벌어지는 것을 간격 줄이며 올라오라고 했다. 개막전이고 선수들이 긴장한 것도 있어서 실수가 있었다. 상대에 공간을 내줬다. 그러다보니 좋지 않은 상황이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손준호가 복귀전을 치렀다. 손준호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구제로 선수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FIFA는 손준호의 징계를 전세계로 확대해달라는 중국축구협회(CFA)의 요청을 기각했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비(非) 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중국 공안에 형사 구류된 후 약 10개월만에 자유의 몸이 됐다. 구금에서 풀려난 지난 3월 전격 귀국했다. 손준호는 빠르게 복귀에 나섰다. 6월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받았다. CFA와 대한축구협회(KFA)의 승인 후 수원FC에 입단했다. 그는 곧바로 경기에 나서 K리그1 12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다.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10일 CFA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제명 징계를 당하며 다시 선수생명이 기로에 놓였다. 손준호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승부조작은 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여론은 악화됐다. 수원FC는 고심 끝에 2024년 9월 14일 손준호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손준호는 포기하지 않았다. FIFA의 결정을 기다리며, 복귀를 준비했다. 그리고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충남아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충남아산은 거액을 베팅해 특급 선수를 품었다.

손준호는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13분 박세직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팀이 0-2로 밀리던 후반 막판 김종민의 득점을 도왔다. 팀은 패했지만, 손준호는 클래스를 선보였다. 배 감독은 "실력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검증된 선수다. 투입 시기를 봤다. 후반 투입이 필요할 것 같아서 하프타임 때 고민하다가 투입했다. 역시 기대한 대로, 주문대로 했다. 결정적 연결을 했다.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다음 화성 경기를 분석하고 미팅을 통해 준비하면서 (선발 여부) 결정하겠다"고 했다.

충남아산은 3월 2일 화성FC와 대결한다.

목동=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