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타이틀, 괜히 단 게 아니었다.
안드레아 콤파뇨가 전북 현대를 시즌 첫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콤파뇨는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의 2025 K리그1 2라운드에서 헤더로 멀티골을 쏘아 올리면서 2대2 무승부를 이끌었다.
체감온도 영하권의 날씨, 전북은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찰나의 실수가 선제 실점으로 연결됐다. 전반 13분 왼쪽 풀백 최우진이 평범한 롱 패스를 잡으려다 트래핑 실수를 범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광주 아사니가 아크 왼쪽에서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전북은 전반 20분 송민규가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콤파뇨가 문전 정면에서 헤더로 연결, 골망을 가르면서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후반에도 콤파뇨가 균형을 맞췄다. 후반 17분 광주 오후성에게 실점하면서 전북이 다시 리드를 내준 가운데, 콤파뇨는 3분 뒤 전병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문전 오른쪽에서 방향만 바꿔 놓는 감각적인 헤더로 연결하면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후반 중반 콤파뇨는 광주 수비진과 경합 상황에서 눈썹 부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하지만 콤파뇨는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이어갔고, 동점골을 뽑아내는 집념을 선보였다. 부상 속에서도 풀타임을 소화한 콤파뇨는 경기 직후 병원으로 후송됐다. 전북 관계자는 "콤파뇨가 출혈이 있어 곧바로 병원으로 가 치료를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은 콤파뇨. 올 시즌 그의 합류 후 전북의 공격은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다. 송민규 전병관 권창훈 등 전북의 측면 공격수들 뿐만 아니라 이승우 이영재 등 2선에서의 공격 가담 및 전진 패스가 확연하게 늘어나면서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콤파뇨 역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포트FC(태국)를 상대로 멀티골을 쏘아 올리는 등 빠르게 팀에 적응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김천 상무와의 K리그1 개막전에서 침묵했으나, 2경기 만에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16일 김천 상무와의 홈 개막전에서 2대1로 역전승 했던 전북은 이날 무승부를 추가, 1승1무(승점 4)를 기록했다. 수원FC와의 개막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광주는 전주 원정에서 승리 기회를 아쉽게 놓치면서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시즌 전적은 2무(승점 2)가 됐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