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에선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이 리시브 2위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프로배구 리시브 부문에선 각 구단 주전 리베로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2024-2025시즌 V리그에서는 특별한 그림이 그려졌다.
남녀 구단의 대표적인 공격수들이 리시브 부문 상위권을 점령한 것.
남자부는 대한항공의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이 26일 현재 리시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시브 효율 44.44%로 OK저축은행의 리베로 정성현(43.29%)과 현대캐피탈의 리베로 박경민(42.22%), KB손해보험의 리베로 정민수(42.20%)를 따돌렸다.
리베로가 아닌 공격수가 리시브 부문 1위에 오른 건 2017-2018시즌의 류윤식(삼성화재) 이후 7시즌 만이다.
허수봉(현대캐피탈)과 함께 토종 공격수를 대표하는 정지석이 리베로들이 경쟁하는 리시브 부문 1위에 오른 이유는 뭘까?
정지석은 올 시즌 초반 정강이 부상 여파로 완벽한 점프를 하기 어려워지자 공격 대신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몇 경기에 뛴 적이 있다.
대한항공에는 정성민, 송민근, 강승일, 박지훈 등 젊은 리베로 자원이 있지만,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의 확실한 신임을 받지 못했고, 정지석이 대신 기용됐다.
정지석이 부상에서 회복된 후에는 베테랑 아웃사이드 히터 곽승석이 리베로로 나서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초 한국전력에서 뛴 적이 있는 일본 출신의 리베로 이가 료헤이(등록명 료헤이)를 영입하면서 리베로 고민을 해소했다.
정지석은 공격수로 복귀한 후에도 리시브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다른 구단 리베로 뺨치는 활약을 하고 있다.
여자부 리시브 부문에서는 은퇴 투어 중인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눈에 띈다.
김연경은 리시브 효율 41.19%로 부문 선두(51.46%)인 임명옥(한국도로공사) 다음 순위에 랭크돼 있다.
김연경은 외국인 주포 투트쿠 부르주(등록명 투트쿠)와 좌우 쌍포로 공격을 주도하는 한편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상대 팀 공격수의 공격을 받아내는 남녀부 디그 부문에선 현대캐피탈의 박경민(세트당 2.45개)과 도로공사의 임명옥(세트당 5.22개) 등 리베로들이 나란히 수위를 달리고 있다.
또 세트 부문에선 남자부 우리카드의 세터 한태준(세트당 11.122개)이 근소한 차이로 KB손보의 황택의(세트당 11.099개)에게 근소하게 앞선 1위에 올라 있다.
여자부에선 정관장의 세터 염혜선(세트당 11.129개)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2-2023시즌, 2023-2024시즌 김다인(현대건설)에게 밀려 이 부문 2위였던 염혜선은 이번 시즌 1위 탈환과 함께 여자부 역대 통산 세트 1위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지난 시즌까지 1만4천605개의 세트를 기록 중이었던 염혜선은 지난달 10일 GS칼텍스전에서 이효희(은퇴)가 보유 중이던 1만5천401개를 넘어섰고, 현재 1만5천896개로 신기록 행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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