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우리은행과 4위 KB, 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PO 1차전 격돌
2위 BNK와 3위 삼성생명은 3일 부산사직체육관서 봄 농구 시작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여자프로농구 2024-2025시즌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가 내달 2일 정규리그 1위 아산 우리은행과 4위 청주 KB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는 1위 우리은행과 4위 KB, 2위 부산 BNK와 3위 용인 삼성생명이 맞대결한다.
'봄 농구'를 앞둔 4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26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코리아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우승 트로피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우리은행에서는 위성우 감독과 김단비, 이명관이 참석했고, BNK에서는 박정은 감독과 박혜진, 김소니아가 자리했다.
삼성생명의 하상윤 감독과 배혜윤, 이해란, KB의 김완수 감독과 강이슬, 허예은도 PO를 앞둔 각오를 전했다.
정규리그에서 21승 9패의 매서운 기세로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이 우승 트로피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박혜진은 BNK로, 박지현은 호주 무대로 향하면서 전력의 핵심이 모두 빠져나간 우리은행의 호성적을 예상한 이는 당초 많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따 보니 우리은행은 시즌 중반까지 2위를 유지했고 막판엔 BNK가 주춤한 틈을 타 선두에 올라 역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리은행은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겨냥한다.
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우리은행과 격돌하는 4위 KB(12승 18패)는 지난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으나 '전력의 반' 박지수(갈라타사라이)가 해외 무대로 향하면서 전력이 급격히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팀이 PO에서 만나는 건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그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네 차례 만나 우리은행이 세 차례 이겼고, 역대 포스트시즌 전체 맞대결로 범위를 넓히면 우리은행이 11승 6패로 우위다.
또 '위성우 매직'으로 단련한 유기적인 팀 워크와 '만장일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김단비의 존재감 등으로 우리은행의 승리가 예상된다.
'위성우 매직'의 주인공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뉴 팀 뉴 챌린지'를 선언하며 "새 선수들이 많이 들어와서 새 팀처럼 된 만큼 재미도 가져가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완수 KB 감독은 '한끗'을 출사표에 적어 내며 "우리은행이 좋은 팀이긴 하지만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득실 차가 3점 차에 불과해 한끗 차이로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며 "한 골 더 넣고 한 골 덜 주는 한끗 차이만 잘 이겨내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맞섰다.
PO 다른 대진에서는 2위 BNK와 3위 삼성생명이 3일부터 부산사직체육관에서 맞붙는다.
박정은 감독이 이끄는 BNK는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쳤고, 절치부심해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뽐내며 선두를 질주했다.
우리은행과 우승 각축전을 벌였으나 뒷심 부족으로 1위를 놓치고 다소 아쉽게 정규 시즌을 마쳤다.
챔프전 진출을 목표로 하는 BNK지만, 삼성생명(17승 13패)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하상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해부터 PO에 오른 삼성생명은 두 에이스 이해란, 배혜윤, 키아나 스미스를 앞세운 탄탄한 팀 플레이로 하위 시드의 반란을 노린다.
게다가 삼성생명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BNK에 4승 2패로 앞섰고, 시즌 막판 팀 분위기도 좋은 터라 PO에서는 순위를 뒤집어보겠다는 각오다.
올 시즌을 포함해 PO에 25차례나 진출한 삼성생명의 저력도 믿을 구석이다.
출사표에 '부산으로 온나∼'라고 쓰며 자신감을 드러낸 박정은 감독은 "포스트시즌엔 모든 관심이 부산에 몰리도록 하겠다"며 "2024-2025시즌 마지막을 우리가 장식할 것"이라고 선전포고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사생결단'을 키워드로 제시하며 "죽고 사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끝장승부를 본다는 뜻처럼 몸과 마음을 바쳐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플레이오프 승자끼리 겨루는 챔피언결정전은 3월 16일부터 5전 3승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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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