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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터인데 서브가 장점이라니…" 24세 이준협 향한 사령탑의 속내 "많이 배워야한다" [천안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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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3년차 신예 세터에게 주어진 무게감. 사령탑을 완전히 만족시키진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2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V리그 우리카드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역전패했다.

3세트를 따낼 때만 해도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짓는 분위기였다. 4세트 중반 전광인과 박경민이 놀라운 수비 집중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해결사 허수봉, 베테랑 최민호, 주전 세터 황승빈을 빼고 임해서였을까. 뒷심이 부족했다. 특히 5세트는 9-4로 앞서다가 뒤집혔다. 경기 후 만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였다. 코트에 나선 선수는 책임감을 갖고 더 확실한 플레이를 해줘야한다. 계속 왼쪽에 볼이 집중되는 상황을 만들면 안된다."

신예 미들블로커 손찬홍은 8득점 5블록으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블랑 감독은 "훌륭한 속공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공격시에 더 활용했어야한다. 정태준이 신장이 좋다보니 알리를 상대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결국 주전 세터로 나선 이준협의 경기 운영이 부족했다. 강서브는 돋보였지만, 세터로서의 본질에 문제가 있었다.

"원포인트 서버로 뛸 정도니까, 서브가 좋은 선수인건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 주어진 임무는 세터였다. 훈련장에서 좀더 성장한 모습을 기대했다. 기대에 부응한 부분도 있고, 그렇지 못한 점도 있다. (1위를 확정지으면서)여유가 있었기에 이준협이 주전으로 뛸 수 있었다. 많이 배웠길 바란다."

레오에게도 휴식을 줄 예정이었지만, 선수 본인이 출전 의지가 강했다고. 블랑 감독은 "레오의 각도 큰 대각 공격은 일품이지만, 오늘처럼 계속 차단당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 다른 공격 코스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광인과 리베로 박경민이 보여준 수비 집중력에 대해서는 "배구 수비에 대한 이해도가 정말 훌륭한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슈퍼디그가 여러 장면 있었지만, 전체적인 안정감이 부족했다. 반면 올해는 정말 많이 성장했다", "비록 졌지만, 승리를 향한 의지가 보였다"고 칭찬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패배로 올시즌 26승5패, 승점 77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까지 31경기 중 풀세트 접전을 벌인 경기가 단 5번 뿐이며, 12월 11일 삼성화재전 승리 이후 76일만의 혈투였다. 결과는 2패(3승)째를 기록했다.

천안=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