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 선발 제외의 이유는 '회복'때문이었다. 적어도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밝힌 이유는 그와 같았다.
토트넘은 26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 경기에서 0대1로 졌다. 손흥민은 선발에서 제외됐다. 후반 21분 손흥민은 클루셰프스키, 사르, 스펜스 등과 함께 투입됐다. 경기 끝까지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됐다. 손흥민은 자타공인 '맨시티 킬러'이다. 맨시티를 상대로 18경기에 나와 8골-5도움을 기록했다. 그런 손흥민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과 클루셰프스키, 스펜스는 굉장히 많은 경기를 뛰었다. 잠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체력안배와 회복을 위한 선택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일문일답
-후반전은 긍정적이었어요. 그러나 결과는 못 냈습니다.
▶전반전에는 너무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려 했습니다. 너무 낭비가 많았고, 그런 상태에서 맨시티를 상대하면 그들이 경기 리듬을 잡게 됩니다. 그러면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를 공략할 수 있죠. 그 부분을 잘 다루지 못했습니다. 결국 그들이 골을 넣었고, 더 앞서 나갈 기회도 몇 번 있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에는 우리가 경기와 점유율을 장악했다고 확실히 느꼈습니다. 정말 끊임없이 몰아붙였고, 훨씬 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골이 부족했고, 그래서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쿨루셉스키, 손흥민, 스펜스, 사르를 교체로 투입할 수 있었다는 것은 팀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인가요?
▶패배했다는 사실이 가장 아쉽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확실히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더 나왔습니다. 제 입장에서 볼 때, 정말 끈질기게 싸웠습니다. 매우 공격적인 축구를 했고, 강한 상대를 상대로 밀어붙였습니다. 경기 내내 템포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후반 막판에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이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패배는 실망스럽지만, 선수들이 충분히 회복하고 경기를 준비했을 때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후반전처럼 꾸준히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윌슨 오도베르의 9월 이후 첫 선발 출전이었는데, 그의 경기력은 어땠나요?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그뿐만 아니라 데스티니(우도기)와 브레넌(존슨)도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빨리 경기 감각을 되찾는 것이 더 중요하니까요. 윌슨이 오랜만에 뛰어서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동시에 그가 가진 퀄리티도 분명히 보였습니다. 후반전이 진행될수록 경기 흐름에 적응했고, 특히 후반 초반에는 상대를 향해 돌파하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흥미로운 선수이고, 지금 이 시기를 잘 관리해서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면 시즌 후반부에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손흥민, 쿨루셉스키, 스펜스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은 로테이션이었나요?
▶아니요, 단순히 로테이션 때문은 아닙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스쿼드가 있는 이유인데, 그걸 활용하지 않는다면 앞서 스쿼드가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것과 모순이겠죠. 오늘 우리는 데스티니, 브레넌, 윌슨이 출전해 출전 시간을 확보해야 했습니다. 반면, 데얀(쿨루셉스키), 쏘니(손흥민), 제드(스펜스)는 굉장히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잠시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브레넌이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제 유로파리그와 리그 경기가 연달아 이어지기 때문에, 가용 가능한 선수층을 최대한 확보해야 합니다.
-맨시티는 홀란드를 보유했고, 당신은 도미닉 솔란케 없이 경기를 치렀습니다. 솔란케가 복귀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나요?
▶네, 물론입니다. 도미닉뿐만 아니라 히샬리송도 마찬가지고요. 마티스 텔도 정말 열심히 뛰고 있지만, 이 수준에서 그에게 엄청난 역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그는 휴식이 필요한 상태였고, 계속 모든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솔란케가 돌아오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겁니다. 그가 뛸 때 상대 수비를 뚫기가 더 어려웠고, 오늘 시티가 홀란드를 보유한 것이 얼마나 큰 이점이었는지를 보면, 우리도 솔란케가 복귀하면 공격에서 더 강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경기 막판 상황이 극적으로 전개됐습니다. 손흥민의 터치가 사르의 슈팅 각도를 좁혔다고 생각하나요?
▶정확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너무 빠르게 일어난 일이었죠. 하지만 후반전에는 그런 장면들이 꽤 많았습니다. 박스 안에서 공이 휙 지나가거나, 에데르송이 선방을 하거나, 상대가 몸을 던져 막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패배는 실망스럽지만, 오늘 우리가 경기한 방식과 태도는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가까웠습니다. 이미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기 때문에, 여기서 배울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전반전에는 너무 성급한 공격을 시도하면서 실수를 했고, 후반전처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