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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단어, 그 시간의 퇴적물…'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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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 종족의 역사 내란·안녕하세요, 한국의 노동자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 = 장인용 지음.
조선 숙종 때 학자 홍만선은 무지한 백성을 올바르게 가르쳐서 세상을 잘 살게 하겠다는 뜻으로 '산림경제'(山林經濟)라는 책을 썼다.
여기서 '경제'(經濟)는 '세상을 올바르게 해서 백성을 구한다'는 뜻으로 쓰였다. 오늘날의 뜻과는 사뭇 다르다. 현재 경제는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모든 활동이란 뜻으로 사용된다.
경제의 의미가 이처럼 변화한 건 우리가 일본인의 번역을 그대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일본인들은 서구의 용어를 옮기면서 '이코노미'(Economy)를 '경제'로 번역했다.
'사연 없는 단어는 없다'는 이처럼 단어의 어원과 변화를 탐구한 책이다.
30년 가까이 출판업에 종사한 저자가 경제, 사회 같은 일본식 번역어부터 '깡패' '깡통' 같은 외래어의 유입까지, 말의 변천 과정을 문화와 역사적 맥락을 곁들여 설명한다.
그래도봄. 332쪽.

▲ 반일 종족의 역사 내란 = 이영훈·김용삼·주익종·이우연 지음.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비롯해 뉴라이트 계열의 저자들이 내놓은 '반일 종족'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저자들은 '민중·민족사학' 측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민중·민족사학은 외세와 결탁한 매판 세력이 한국을 지배해 왔고, 한국 현대사에서는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했다고 보는 역사관이다.
그러나 단 두 세대 만에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빛나는 성취를 완전히 무시한 사관이라고 저자들은 비판한다.
또한 지난 수십 년간 학교 교육을 통해 이런 역사관이 다수 한국인의 머릿속에 주입됐고, 이는 좌익의 패권 장악에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이승만북스. 552쪽.

▲ 안녕하세요 한국의 노동자들 = 윤지영 지음.
15년 동안 노동 사건만 담당한 변호사가 맡은 열한 건의 사건을 책에 담았다. 부당함에 맞서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우리 사회의 부조리에 맞선 아파트 경비원, 휴대전화 판매직원, 방송국 비정규직 PD, 택시 기사, 파견직 사원, 골프장 캐디, 하청업체 직원, 노조 조합원, 이주노동자, 현장실습생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클. 292쪽.
buff2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