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만 만나면 힘이 치솟는 것일까.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가 또 한 번 일본 선수와 충돌했다. 뤼디거는 27일(한국시각) 펼쳐진 소시에다드와의 코파델레이 4강 1차전에 나서 팀의 1대0 승리에 공헌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소시에다드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선수 구보 다케후사가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뤼디거와 경합하다 쓰러졌다. 구보가 페널티킥을 주장했으나, 주심은 정상적인 플레이라고 선언했다. 뤼디거는 이런 구보에게 달려가 몇 마디 말을 건넨 뒤 경기를 이어갔다.
일본 축구매체 사커다이제스트는 레알 마드리드 소식을 전하는 매체인 데펜사 센트랄을 인용해 '뤼디거는 페널티킥을 주장한 구보를 꾸짖었다'고 전했다. 당시 뤼디거는 구보에게 "어이, 다이빙을 해서 나를 화나게 하지 마"라는 멘트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과 뤼디거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하던 시절엔 일본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미드필더 하세베 마코토와 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
절정은 2022 카타르월드컵이었다. 당시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상대 선수와 볼을 향해 달려가던 중 기이한 스텝을 선보인 뒤 공을 따냈다. 타조를 연상시킨 이 동작으로 수비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불필요한 행위였다는 게 중론이었다. 당시 일본TV 해설로 나선 혼다 게이스케는 "(일본 선수를) 바보 취급을 하며 뛰고 있다. 화가 난다"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낸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