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나도 가고는 싶다."
올시즌 FA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KT 위즈의 강백호. 역시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며 KT 위즈에 지명돼 2018년 모든 야구팬의 관심을 받고 프로에 들어왔던 강백호가 어느덧 FA를 앞두고 있다. 승승장구를 하며 샌프란시스코로 떠난 이정후와 '천재 타자' 라이벌로 경쟁을 하기도 했으나 최근엔 부상을 당하며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국제 경기에서의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9리(550타수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6도루 OPS .840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고교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했던 강백호는 프로에 와서 타격에 집중하기 위해 외야수와 1루수로 나섰지만 수비에서 불안함을 보였다. 그런데 지난해 ABS가 도입되면서 입단 7년차에 포수 마스크를 썼고 오히려 성공했다.
그리고 올해는 처음으로 스프링캠프부터 포수로서 제대로 훈련을 받으며 시즌을 준비중. 포수가 되면서 오히려 몸값이 치솟는다는 평가다. 워낙 타격에 재능이 뛰어나지만 1루수와 외야수 수비가 뛰어난 편은 아니었기에 엄청나게 큰 몸값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있었지만 포수로서는 얘기가 다르다. 이제 포수로 다시 출발하고 있어 주전 포수까지는 아니더라도 백업 포수 정도만이라도 잘해준다면 충분히 플러스 알파가 될 수 있다. 100억원을 넘길 것이란 에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이정후(샌프란시스코) 김혜성(LA 다저스) 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을 했기에 강백호에게도 미국 진출이라는 꿈이 있지 않을까. 1루수, 외야수에 포수까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열심히 포수로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는 강백호는 일단 자신감은 있었다.
포수에 대한 많은 질문 속에 FA에 대한 질문을 하자 강백호는 "어떻게 될 것 같냐"고 취재진에게 반문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나는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 무엇보다 사실 우리 팀 성적이 잘 났으면 좋겠다"라고 팀을 우선시했다. 자신의 성적에는 자신감을 보였다. 강백호는 "작년 후반기에 정말 안좋았는데도 그 성적이 나왔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면 전반기 때의 페이스가 또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작년 안좋았던 부분들을 올해 수정하고, 마인드나 야구를 대하는 자세 등을 많이 고치면서 하다보면 올해는 분명히 작년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이 날 거라고 믿고 있고, 우리 멤버들도 좋기 때문에 올해는 좀 더 높은 성적을 기대하며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FA이기 때문에 포스팅이 아니라 자유롭게 기간 제한도 없이 자신을 원하는 구단을 찾아 협상할 수 있다. 구단에 이적료를 줄 필요도 없기 때문에 몸값에서 조금 더 이로운 면도 있다.
강백호는 "모르겠다"라고 말문을 연 뒤 "어느 누구나 그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라고 하면 다들 고민도 할 것이고 가고 싶어 할 것이기 때문에 나도 가고는 싶다. 기회가 된다면 열심히 하겠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말했다. 그러면서 "FA도 마찬가지고 메이저리그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올시즌을 잘해야 그런 모든 것들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올시즌에 못하면 재수해야한다. 그래서 올시즌을 내가 포수로서 어느정도 안정적으로 하고 타격도 작년보다 좋아진다면 충분히 어떠한 결과도 만족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올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강백호는 7년 동안 통산 타율 3할7리, 924안타, 121홈런, 504타점, 499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 0.494, 출루율 0.388로 OPS가 0.882에 이른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의 OPS는 0.898이었고, 김혜성은 0.767이었다. 오키나와(일본)=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