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국대 스트라이커'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가 또 다시 터졌다.
주민규는 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에서 후반 42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주민규의 홈 첫 골이었다. 파상공세에도 깨지지 않던 0의 행진을 끊으며, 팀의 귀중한 1대0 승리를 이끌어냈다. 지난 울산HD전에서 0대2로 패했던 대전은 분위기를 바꾸며 시즌 2승째를 신고했다.
주민규의 집중력이 돋보인 결승골이었다. 안톤의 왼발 크로스를 정재희가 뛰어들며 오른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안준수 골키퍼가 멋지게 막아냈다. 흘러 나온 볼을 좋은 위치에 있던 주민규가 아크로바틱한 동작으로 마무리했다. 주민규는 이날 유일한 유효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이날 주민규의 기대득점은 0.13. 득점당 기대득점은 7.70에 달했다.
올 시즌 울산을 떠나 대전 유니폼을 입은 주민규는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3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결정력은 놀라울 정도다. 주민규는 올 시즌 3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는데, 이를 모두 골로 연결했다. 주민규의 올 시즌 3경기 기대득점은 한골도 되지 않는 0.97에 불과한데, 3골이나 넣었다. 득점당 기대득점이 무려 3.08이다. 대전이 주민규를 영입하며 기대한 모습 그대로다. 대전은 첫 3경기에서 승점 6을 수확하며, 순항하고 있다.
문제는 득점이 주민규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전은 올 시즌 4골을 넣었는데, 그 중 주민규가 3골을 넣었다. 비중이 75%에 달한다. 물론 초반이기는 하지만, 세부기록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대전의 올 시즌 3경기 기대득점은 3.39. 12팀 중 4위에 달하는 수치다. 슈팅수(33개)와 유효슈팅수(10개)도 5위다. 만드는 과정은 나쁘지 않다. 주민규의 몫을 빼더라도, 대전의 기대득점은 2.42다. 주민규가 없더라도 2골 이상을 넣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주민규 외에 골은 1골에 그치고 있다. 수원FC전에서도 3라운드만 두고 봤을때 광주FC(1.36)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기대득점(1.32)을 기록했음에도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다 확실한 골잡이의 가세는 분명 큰 힘이지만, 한쪽으로 쏠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실제 대전은 주민규가 침묵했던 울산전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이날 주민규는 단 한개의 유효슈팅도 날리지 못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주민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은 고민"이라고 했다.
결국 대전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민규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주변 공격수들도 함께 살아나야 한다. 대전에는 마사, 정재희 김인균 윤도영, 구텍 등 주민규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공격수들이 많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