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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 잡는데 집중했다" 하고 3K 해버리면 어쩌라고...삼성에서 '좌완 김택연'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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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무엇보다 삼진을 잡기 위해 집중했다"고 하고, 3K 해버리면...

이런 고졸 신인투수를 얼마만에 보는 것일까. 구위, 배짱 모두 19세 신인같지가 않다. 삼진을 노리는 투구를 한다고 하고, 1이닝을 삼진 3개로 끝내버렸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삼성 신인 배찬승은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습경기에서 1이닝 탈삼진 3개 완벽한 피칭을 하며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배찬승은 김호령, 윤도현, 고종욱을 삼진으로 지워버렸다. 우타자 김호령과 윤도현을 상대로는 바깥쪽 높은 직구를 결정구로 사용해 헛스윙을 유도했다. 좌타자 고종욱을 만나서는 바깥쪽 꽉 찬 직구로 '얼음'을 만들어버렸다.

직구 최고구속은 무려 152km를 찍었다. 직구도 직구지만, 슬라이더의 각도 어마어마했다. 약간은 스리쿼터 형태로 던지는 배찬승인데, 좌타자 고종욱이 자신의 등으로 공이 오는줄 알고 깜짝 놀라 피했는데, 공은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했다.

일본 오키나와 실전 4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이대로라면 개막 엔트리 포함은 물론, 당장 필승조에도 들어갈 조짐이다. 시범경기에서도 지금 기세를 이어가면 불펜에서 가장 중요할 때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좌완 김택연(두산)'이 될 수도 있다. 김택연도 필승조로 시작해 시즌 중반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대단한 건, 경기 플랜까지 신인답지 않다는 것이었다. 배찬승은 KIA전 후 "무엇보다 삼진을 잡기 위해 집중했다"고 했는데, 3K 경기를 해버렸다.

이어 "타이트한 상황에서 올라가 지킬 수 있어 좋았다. 초구, 2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인 선수가 원하는대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는다는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배찬승은 마지막으로 "스프링캠프가 끝나도, 지금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