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성남FC와 충북청주가 승리를 노린 열띤 공방전 끝에 두 팀 모두 크게 미소 짓지 못했다.
성남FC는 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충북청주와 '하나은행 K리그2 2025' 2라운드 경기에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승리가 절실한 두 팀의 맞대결이었다. 성남은 지난 경기에서 전경준 감독의 성남 부임 이후 첫 승을 거뒀다. 지난해 9월 부임한 전 감독은 성남의 승리로 웃기까지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상승세를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충북청주는 시즌 첫 승이 필요했다. 2024시즌 감독대행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정식 감독으로 부임한 권오규 감독은 K리그2 감독으로서의 첫 승리가 필요했다. 부천에게 1대3으로 패하며 흔들렸지만, 성남을 상대로 반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성남은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홍창범과 후이즈, 중원은 이준상, 박수빈, 사무엘, 이정빈이 구축했다. 수비진은 정승용, 김주원, 베니시오, 신재원이 자리했다.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충북청주도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 투톱에 김병오와 이형경, 미드필더로는 페드로, 김선민, 김승우, 가브리엘이 출격했다. 포백은 여승원, 정성우, 이창훈, 지언학이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이승환이 꼈다. 충북청주는 지난 부천전과 비교해 4자리를 제외한 7명을 선발 교체하는 변화를 택했다.
포문을 연 팀은 충북청주였다. 전반 7분 우측에서 뚫고 들어온 가브리엘의 패스가 박스 안 김병오에게 전달됐다. 김병오는 다시 페널티박스 정면에 자리한 김선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김선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그대로 성남 골문 구석을 찔렀다.
선제 실점을 허용한 성남은 반격에 나섰다. 전반 9분 이정빈이 직접 돌파 이후 올린 크로스를 이승환이 선방하며 위기를 넘겼다. 전반 16분에는 이정빈의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후이즈가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그대로 이승환에게 잡혔다.
충북청주도 격차를 벌리기 위해 공세를 이어갔다. 전반 27분 가브리엘이 호쾌한 돌파로 우측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아쉽게도 쇄도하던 공격수들에게 걸리지 못했다.
성남은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전반 30분 좌측에서 정승용이 높게 올린 크로스가 수비 헤더에 걸리지 않으며 박스 중앙 후이즈 앞으로 떨어졌다. 후이즈는 침착하게 공을 잡고, 왼발로 밀어넣었다. 이승환이 몸을 날렸으나 공은 충북청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두 팀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20분 가브리엘의 날카로운 돌파로 성남의 우측을 뚫어냈다. 박스 안으로 전달된 공은 정면에 위치한 김선민이 마무리했으나 골대 위로 뜨고 말았다. 성남은 역습으로 응수했다. 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공을 몰고 전진한 박수빈의 패스를 받은 하정우가 페널티박스 우측 깊숙한 곳에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이어진 공격 기회에서 후이즈의 슈팅도 막혔다.
성남은 계속해서 몰아쳤다. 후반 36분 박지원의 좌측 돌파 이후 시도한 크로스가 우측으로 흘렀다. 이를 잡은 이정빈이 문전 앞으로 날카롭게 크로스를 올렸다. 골문 앞에서 기다리던 후이즈가 이를 마무리하고자 했으나, 상대 수비에 걸리고 말았다. 충북청주는 후반 40분 송창석의 중거리 슛이 골대 위로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3분에는 문전 앞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지며 유상훈이 자리를 빈 골문 안으로 시도한 여승원의 슈팅이 골라인을 넘기 직전 수비에게 막혔다.
결국 경기는 두 팀의 1대1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성남=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