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련함과 힘에서 밀렸다."
삼성생명이 3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BNK에 57대66으로 패했다. PO 1차전 패배를 한 팀이 챔프전에 오를 확률이 17%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불리한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게다가 5일 2차전도 BNK의 홈인 같은 장소에서 열리기에 더욱 그렇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은 "상대가 준비를 잘했다. 또 에너지 레벨에서 차이가 났다. 리바운드에선 앞섰지만 몸싸움 등에서 계속 밀려다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앞선 가드 싸움에서 차이가 컸다. BNK는 안혜지 박혜진 이소희 등 국가대표 3인방 가드진이 번갈아 기용되며 삼성생명의 조수아, 이주연, 키아나 스미스, 미츠키 등을 압도했다. 센터 배혜윤이 어시스트 9개를 하는 동안 삼성생명 가드진은 어시스트 4개를 합작하는데 그쳤다.
게다가 이런 이유로 BNK 5명의 선수에게 무려 11개의 3점포를 헌납했다. 특히 베테랑 박혜진은 배혜윤 수비를 하는 부담 속에서도 3점포 4개를 넣으며 높이의 약점을 외곽포로 완전히 지워내는데 앞장섰다.
하 감독은 "3점포에서도 큰 차이가 났는데 이는 몸싸움과도 연관이 컸다"며 "가드진이 아무래도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시 박혜진을 비롯해 상대팀 경험이 많은 '타짜'들이 큰 경기에 강했다"며 "우리는 배혜윤이 이 역할을 하고 있는데, 상대의 강한 압박에 미스가 꽤 많이 났다. 어쨌든 2차전 반전을 위해서라도 배혜윤이 다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