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방한 관광 활성화 협의체인 '알람 아라비 코리아'가 15개 업체를 신규 회원사로 선정했다. '알람 아라비 코리아'는 지난해 2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 중동 5개국 주한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동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민관협의체다.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 기업들이 함께 출범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신규업체 선정으로 '알람 아라비 코리아'의 회원사는 중동 방한객 친화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숙박·의료·미용·쇼핑·식음료·문화예술·컨시어지 7개 분야, 총 46개 업체로 확대됐다. 올해부터는 대중교통보다 고급 차량을 이용해 가족 단위로 이동하는 특성에 맞게 브이아이피(VIP) 이동·의전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컨시어지 부문'이 신설됐다. 새롭게 선정된 기업은 콘래드 서울(숙박), 아모레 성수(미용),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쇼핑), 발우공양(식음료), 롯데렌탈(컨시어지) 등 15개 업체다.
지난해 중동 걸프협력이사회 6개국의 방한객 수는 4만959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중 사우디아라비아의 방한객은 약 2만2000여 명으로 55%를 차지했고, 2019년 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중동 방한객의 절대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들은 대가족 단위로 여행하며 장기간 고품질(럭셔리) 관광을 즐기는 특성 때문에 중동은 초고부가 방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2023년 외래관광객 조사에 따르면, 중동 방한객 1인당 평균 소비는 미화 3637달러로 전체 방한객 평균 2152달러 대비 약 66% 높으며, 체류 기간은 11.8일로 전체 방한객 평균 7.8일을 훨씬 상회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바레인 등 중동 걸프협력이사회 6개국의 해외여행 시장은 적극적인 개방정책과 발달한 항공 연결성, 70%가 40대 미만인 젊은 인구 구성, 높은 소득수준 등으로 2033년까지 연평균 7~8%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방한객은 문화적 특수성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한 시장이기도 하다. 중동 관광객은 타 국적의 가사 도우미, 유모까지 동반해 대가족이 함께 10일 이상 장기 체류하는 경우가 많다. 숙박은 5성급 호텔을 선호하는 가운데 대가족이 함께 머물 수 있는 연결 객실(커넥팅 룸)과 기도실, 늦은 퇴실 확인(체크아웃) 등의 서비스를 요구한다. 여성 관광객이 의료·미용 서비스를 받을 때는 별도 공간에서 서비스해야 하는 등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세심한 대응도 필요하다.
알람 아라비 코리아 회원사들은 지난해 5월 중동 최대 국제관광박람회인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과 카타르 '한국문화의료관광대전, 11월에는 '카타르 트래블 마켓'과 두바이 '케이-관광로드쇼' 등에 참여해 현지 여행업계는 물론 대중과의 접점도 넓혀왔다.
올해는 '비지트 코리아' 누리집에서 중동 방한객을 대상으로 시설 정보를 반응형 지도로 구현하고, 식당이나 숙소 등에서 자주 묻는 말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도록 한국어와 아랍어로 제공하는 등 중동 친화적인 관광 서비스 개선에 나선다. 장기적으로는 중동 국적자 중심의 초고부가 방한 시장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거주자 대상 개별 관광객과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방한 홍보를 확대해 잠재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김정훈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중동 방한객들은 검증된 서비스에 기꺼이 고액의 비용을 지불하는 특성이 있으며, 지인 소개 등의 영향력이 매우 높다"며 "중동 방한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관광 브랜드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