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김호중과 관련된 술 일화를 털어놨다.
유튜브 채널 '채널고정해' 논논논에는 '너 술먹고 나락갔다며?'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방송인 신정환, 강병규와 엑소시스트 임덕영, 트로트 가수 장혜리는 '술'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네 사람은 연예인 음주운전 사건들에 대해 언급하면서 '음주 뺑소니'로 구속기소된 트로트가수 김호중을 언급했다. 김호중은 지난해 5월 9일 오후 11시 40분쯤 만취 상태로 자신의 차를 몰고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를 달리다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도로에 있는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김호중은 사고 직후 도주, 자신의 매니저 장 모씨에게 허위자수를 하도록 종용한 혐의도 있다. 특히 김호중은 뺑소니 당일 여성 접객원이 나오는 회원제 업소, 이른바 텐프로에서 머물렀다고 알려졌다.
이에 관련, 트로트가수인 장혜리는 "안타까웠던 점이 처음부터 인정하고 반성하면 좀 더 괜찮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응원하는 팬덤이 너무 강하지 않냐"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강병규는 "그건 그 친구의 운의 영역이다. 그때 만약 제대로 된 조언이나 현명한 판단을 해주는 소속사나 지인이 있었다면 그렇게 안 됐을 거다. 근데 가지 말아야 될 선까지 갔다"라고 이야기 한 뒤 과거 김호중과 술자리 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강병규는 "호중이랑 술자리를 한 두 번 했다. 오래 강남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인사를 주고 받게 됐다"면서 "호중이도 술자리에서 되게 남자답고 화통하다. 오히려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나한테 위로도 해줬다. '자기가 도움이 된다면 형님이 뭐 하실 때 자기도 참여할테니 동생으로 생각해주고 언제든지 불러달라'고 했다. 그 말들이 나한테는 감동이었다"라고 떠올렸다.
다만 강병규는 "그때도 내가 '얘는 술 마시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한 게 뭐냐면, 얘가 술을 제어를 못하더라. 그래서 내가 조언해줬다. 내가 '호중아 너 지금 술 사주고 띄어주고 술자리 부르고 용돈주고 선물 주는 사람들 다 너한테 도움 안 되는 사람일 수도 있다'라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 근데 '알겠다'고 하고 5분 뒤에 '형님 제가 모실테니까 한 잔 하러 가실까요?'하더라. XXX가자고 하러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날도 호중이한테 계속 전화오더라. XXX이라고 하더라. XXX들은 그런 친구들이 최고의 고객이고, 고객들한테 자기 수준을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인 거다. 그냥 술 공짜로 주고 XXX 편하게 앉혀주고 융숭하게 대접을 해준다. 그러니까 어린 나이에도 어깨가 으쓱해질 수밖에 없는 거다"라며 "내가 분명히 5분 전에 '이것만 조심하라'고 했는데 5분 뒤에 '제가 잘하는데 알고 있으니까 가자'고 하는 거다"라며 덧붙였다.
강병규는 "그 뒤로도 사람들은 잘해줄 거 아니냐. 그런 유혹에서 못 벗어난 게 그 사건의 원인이 아닐까 싶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강병규는 1991년 OB베어스에 입단해 투수로 활약하다가 2001년 SK와이번스에서 은퇴했다. 이후 방송인으로 활동했지만 여러 사건 및 소송에 휘말리면서 활동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