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치 드래곤즈 감독에서 물러났는데도 성적 부진의 후유증이 이어진다. 다쓰나미 가즈요시 전 감독(56)이 자신에 대한 비방 중상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선다.
다쓰나미 감독의 소속 에이전시는 최근 홈 페이지를 통해 'SNS, 익명 게시판, 인터넷 기사 등에 다쓰나미 가즈요시에 대한 비방 중상, 허위 정보, 억측 및 사실무근의 투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투고 등에 대해 협박죄, 명예훼손죄, 엄무방해죄로 형사 고발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자사 변호사를 통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감독 출신 지도자로서 매우 이례적인 대응이다. 주니치 감독으로 성적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에도 도를 넘은 비판이 계속된 모양이다.
3년 연속 '꼴찌'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쓰나미 전 감독은 주니치의 레전드다. 명문 오사카 PL학원을 졸업하고 1988년 신인 1지명으로 주니치에 입단했다. 우투좌타 내야수로 2009년까지 22시즌에 걸쳐 2586경기에 출전했다. 통산 2480안타를 치고 타율 2할8푼5리, 171홈런, 1037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16시즌 동안 세 자릿수 안타를 치고, 2루타 487개를 때려 이 부문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야구의 전당에 입성했다. 선수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쌓았다. 그러나 지도자의 길은 달랐다.
주니치는 2010~2011년 센트럴리그 우승 후 침체에 빠졌다. 2013~2019년, 7년 연속 B클래스에 그쳤다. 주니치는 2021년 시즌이 끝나고 다쓰나미를 사령탑으로 올렸다. 팀 재건의 중책을 맡겼다.
감독 다쓰나미는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 그가 팀을 지휘한 3년간 주니치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2년 연속 꼴찌를 하면 사령탑 교체를 심각하게 고민할 수도 있는데 뚝심으로 밀고 나갔다. 마지막까지 반등을 기대했을 것이다.
운도 안 따랐다. 변변한 전력 보강도 없었고 외부에서 데려온 선수도 부진했다. 젊은 선수를 적극 기용해 재도약을 노렸지만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4월에 6연승을 거두며 좋은 흐름을 탔으나 따뜻한 봄은 짧게 끝났다.
니혼햄 파이터스의 신조 쓰요시 감독과 비슷하게 가다가 다른 지점에 도달했다. 신조 감독의 니혼햄도 2022~2023년, 2년 연속 퍼시픽리그 꼴찌를 했다. 바닥을 치고 벌떡 일어나 지난해 2위로 올라갔다.
수순대로 지난해 시즌 종료와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주니치는 이노우에 가즈키 감독 체제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