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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KKK 쇼' 오키나와 센세이션, 오승환→김택연의 길을 간다...근거는 가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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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전설적 마무리' 오승환과 두산 베어스 청년 마무리 김택연의 공통점? 루키 시즌 중 불펜을 거쳐 마무리로 올라섰다는 점이다.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삼성에 입단한 오승환은 첫해 61경기에서 10승1패 16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18이란 엄청난 기록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KBO 역사상 전무후무 했던 '10승-10세이브-10홀드'의'트리플 더블'로 통합 우승까지 이끌었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4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은 60경기에서 3승2패 19세이브 4홀드, 2.0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오승환과 김택연, 두 루키 선수가 시즌 중 마무리 투수까지 올라서며 시즌을 완주할 수 있었던 비결은 체력에 있다. 타고난 스태미너에 특유의 성실함으로 몸을 완벽하게 만들어 프로 첫 시즌을 시작했다. 구단의 세심한 관리도 큰 역할을 했다.

루키 시즌 오승환 김택연의 길을 걸을 수 있는 특급 유망주가 등장했다.

'오키나와 센세이션' 삼성 좌완 루키 배찬승이다. 지난달 2월16일 요미우리전에서 이미 152㎞를 찍었다. 지난 2일 마지막 연습경기였던 우승팀 KIA전에서는 KKK로 1이닝을 삭제해 또 한번 파란을 일으켰다. 페이스가 너무 빨라 걱정일 정도다.

시범경기는 8일부터, 시즌 개막은 22일이다. 아직 3주나 남아있다.

배찬승의 불펜 필승조 진입을 고려중인 삼성 박진만 감독은 페이스 조절에 나섰다. 충분한 실전 가능성을 확인한 이후 연습경기 등판을 자제시켰다.

더 이상 뭔가를 보여주려 무리할 필요가 없지만 의욕충만 루키는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힘이 불끈불끈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지켜보는 사람이 많아서다. 팬들의 기대도 워낙 크고, 미디어도 주목한다.

배찬승의 과제는 지금까지 보여준 강력한 구위를 한 시즌 내내 유지하는 것이다.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 무대라는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 떨어진 루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미션이다. 단 한번도 해보지 못한 루틴으로, 단 한번도 소화해보지 못한 경기 수와 1년차에게는 기혹한 이동 스케줄을 견뎌내야 한다.

대구고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 투수로 맹활약한 배찬승은 1학년 때 23경기, 2학년 때 14경기, 3학년 때 11경기를 소화했다.

필승조로 풀시즌을 치르려면 약 50경기 전후로 등판해야 한다. 루키시즌 오승환은 61경기, 김택연은 60경기를 치렀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배찬승은 오승환 김택연 처럼 성실함의 대명사다. 고교 시절부터 스카우트들이 입을 모아 "야구에 대한 열정이 워낙 강하고, 워낙 성실한 선수"라고 칭찬했던 선수.

그만큼 몸을 잘 만들어 캠프에 왔다. 한눈에 봐도 몸이 다부지다. 상하체 밸런스가 좋고, 가슴도 두툼하다. 큰 키가 아니지만 균형 있는 탄탄한 근력의 소유자인 오승환, 김택연과 흡사하다. 힘을 쓸 수 있는 몸이다.

긴 시즌, 부침이 없을 수는 없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의욕 과잉을 조심하면서 루틴을 지켜가는 스스로의 노력과 예방적 차원에서 트레이닝 파트의 케어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풀시즌 소화는 배찬승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다. 삼성 불펜의 유일한 150㎞대 좌완 파이어볼러. "힘으로 누를 수 있는 좌완투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던 삼성 벤치 입장에서도 조심조심 잘 관리해 가며 더 크게 써야 할 삼성 마운드의 현재이자 미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