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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연습은 지겹다. 당장 개막했으면" 시작부터 잘하겠다 선언, 재계약 소망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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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연습은 지겹다. 당장 시즌이 시작했으면 좋겠다."

벌써 터지기 시작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 3년만에 복귀한 그가 키움 히어로즈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키움은 올 시즌을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로 맞이한다. 아쉬운 꼴찌로 시즌을 마친 데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가장 근원적 약점이 바로 공격력이었다는데 공감했다. 과거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주를 이뤘던 라인업이 수년간 여러 변화를 맞이하면서, 득점을 할 수 있는 기본 요소들이 빈약해졌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외국인 투수 2명 체제를 포기하고, 타자 2명을 택했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잠시 뛰었던 루벤 카디네스,그리고 3년만에 다시 푸이그와 손을 잡은 이유다.

푸이그는 미국에서 대만으로 이어진 스프링캠프 일정을 알차게 소화했다.

CPBL 프로팀들과 총 8번의 연습 경기를 치른 대만에서는 이미 100%에 가깝게 올라온 몸 상태와 컨디션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난 1일 대만 프로팀 타이강 호크스와의 연습 경기에서는 3회 솔로 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4회말 좌익수 앞 안타성 타구를 두차례나 슬라이딩 캐치로 잡아냈다. 해당 이닝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푸이그의 손으로 해결했다.

푸이그는 대만 가오슝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빨리 그냥 시즌이 시작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연습 하기가 싫을 정도"라고 이야기 했다. 자신의 컨디션이나 감각적인 부분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이었다.

게으른 천재라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지만, 사실 그는 엄청난 노력파다. 공백기에는 미국 마이애미에 있는 자택에서 개인 트레이너들과 쉬지 않고 운동했고, 키움에 합류한 이후에도 스프링캠프 휴식일에도 개인 훈련을 거르지 않고 있다. 근육의 질이 3년 전 한국에서 뛰던 그때보다 더 좋아졌다는 평이다.

푸이그가 개막을 기다리는 이유는 또 있다. 3년 전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당시 푸이그는 시즌 초반 리그 분위기나 한국 투수들의 스타일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하면서 전반기 타율이 2할4푼5리 9홈런에 그쳤다. 파워는 여전했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실망스러운 모습도 나왔다. 하지만 적응을 마친 후반기에는 3할1푼6리의 타율과 12홈런으로 반등한 모습을 보여줬다.

푸이그는 "저번에는 전반기 성적에 만족을 못했다. 올해는 전반기부터 시즌 끝까지 꾸준하게 잘하고 싶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키움의 20대 초반 유망주 선수들과도 스스럼 없이 친하게 지내며, 2022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선수로 새 시즌을 출발하는 푸이그. 그의 목표 중 하나는 "한국에서 3년은 더 뛰는 것"이다. 키움의 타선 강화 선봉장에 설 그의 시즌 시작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