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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차례로 만나는 서울 이랜드, 이번엔 '2강' 수원-인천과 '2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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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엔 '2강'이다.

승격에 도전하는 서울 이랜드의 초반은 까다로운 대진의 연속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23일 열린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 2위 충남아산과 격돌했다. 충남아산은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들로부터 '빅5'로 분류됐다. 이랜드는 2대1 승리를 챙기며 첫 단추를 잘 뀄다.

다음 상대는 지난 시즌 4위 전남 드래곤즈였다. 이랜드는 전남과 플레이오프에서 만나기도 했다. 겨우내 레안드로, 호난, 김경재 등 폭풍 영입에 성공한 전남은 승격 전쟁의 '다크호스'로 평가됐다. 이랜드는 1일 전남을 상대로 1대1 무승부를 거뒀다.

만만치 않은 두 팀과 충돌한 이랜드의 다음 상대는 '강력한 우승후보' 수원 삼성이다. 이랜드는 9일 홈에서 수원과 대결한다. 산 넘어 산이다. 15일에는 첫 원정길에 나서는데 마주할 팀은 또 다른 우승후보 인천 유나이티드다. 개막 전 감독들과 언론들은 수원, 인천, 이랜드, 전남, 충남아산을 '빅5'로 꼽았는데, 공교롭게도 이랜드는 이 4팀과 첫 4경기에서 모두 만나게 됐다.

김도균 감독은 "어차피 만날 팀들이다. 오히려 올 시즌 우리가 가진 힘이 어느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 이 연전을 잘 넘길 경우, 그만큼 자신감을 얻고 승격 레이스에 임할 수 있다는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첫 2경기는 나쁘지 않았다. 전남전 막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연승에 실패한게 아쉬웠지만, 상위권으로 예상되는 팀을 맞아 지난 시즌보다는 안정감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중원과 수비의 밸런스도 괜찮았고, 무엇보다 새롭게 가세한 외국인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게 고무적이었다. K리그 유경험자 외인을 주로 찾던 다른 팀과 달리, 이랜드는 외부 수혈로 승부수를 띄웠다. 훈련장에서는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실전은 또 다른 무대였다.

다행히 뚜껑을 열어보니, 에울레르, 아이데일, 페드링요 등 새 외인 공격수들이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에울레르는 첫 두 경기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키패스와 크로스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이 "태어나서 본 선수 중에 가장 킥이 좋다"고 극찬했던 날카로운 왼발킥이 초반부터 불을 뿜고 있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스트라이커 아이데일도 전남전에서 데뷔골을 성공시켰고, 페드링요도 톡톡 튀는 플레이로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랜드는 여기에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허날두' 허용준까지 영입해 공격의 깊이를 더했다.

수원과 인천은 충남아산, 전남보다 한 수위의 팀이다. K리그1 급 스쿼드를 갖춘 두 팀은 조직력까지 더하며, 초반 '역시 2강'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랜드가 과연 2강의 벽을 넘고, 승격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을지. 이랜드의 올 시즌을 가늠할 중요한 2연전이 다가오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