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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600억 제작비 쏟아부었다..'폭싹 속았수다' 아이유·박보검이 선사할 인생의 맛(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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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600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폭싹 속았수다'가 인생의 떫은 맛, 단맛을 동시에 선사한다.

넷플릭스는 새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임상춘 극본, 김원석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원석 감독,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이 참석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넷플릭스 시리즈.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를 썼던 임상춘 작가가 글을 썼고, '나의 아저씨', '미생', '시그널'을 만들었던 김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아이유와 박보검이 각각 애순과 관식으로, 또 문소리와 박해준이 어른 애순과 관식으로 등장해 2인 1역 활약을 펼친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처음부터 조부모 세대,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 그리고 우리 자녀 세대에 대한 응원가로 기획이 된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세대 간 성별 간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높아지는데 조금이나마 허물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보검에게는 오랜만의 드라마가 됐다. 2022년 전역한 박보검은 '폭싹 속았수다'를 가장 먼저 촬영한 뒤 공개하게 됐다. 박보검은 "임상춘 작가님의 팬이었다. 군을 전역한 후에 이 작품을 촬영하게 됐는데 김원석 감독님의 연출을 좋아하고 섬세함을 가진 분이기에 감독님과 함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했다. 애순과 관식이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훗날 가족들과 봤을 때에도 함께하길 잘했다, 행복했다고 이야기할 것 같아서 이 작품을 함께하게 됐고, 팬분들도 함께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이유는 2019년 방송됐던 '호텔 델루나' 이후 6년 만에 새로운 드라마를 만났다. 김원석 감독과 '나의 아저씨' 이후 오랜만의 재회기도 하다. 아이유는 "김원석 감독님과는 두 번째 작품이고 임상춘 작가의 평소 팬이었다. 출연 제안을 받자마자 하고 싶었다. 대본을 읽기도 전에 마음이 급했다. 읽고 나서는 참을 수가 없을 정도로 출연하고 싶었다. 하루도 되지 않아 출연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아이유와 박보검은 드라마로는 처음 호흡을 맞출 예정. 아이유는 "저희가 동갑내기 친구기도 하고, 10대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본격적으로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이상하게 첫 촬영부터 하나도 떨리지가 않고 너무 편한 마음이 들더라. 어릴 때부터 관계를 이어온 애순이와 관식이처럼. 파트너에게 항상 그러지는 못하는데 저도 어느 때보다 보검 씨에게 아이디어도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다. 정말 좋은 파트너였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뭉클했다"면서 "10대 때 광고 현장에서 처음 만나고, 20대 때 '프로듀사'에 특별 출연으로 잠깐 호흡을 맞추고 30대에 호흡을 맞추는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같이 작품을 하는 것이 귀하더라. 동갑 친구를 만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화답했다.

어른 애순과 관식으로 출연할 문소리, 박해준도 큰 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아이유와 박보검의 성장 후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으는 바. 문소리는 "이 대본이 저에게 주어진 것만으로도 기쁜 마음에 펄쩍펄찍 뛰고 싶을 정도였다"며 "그런 마음으로 대본을 봤는데 넘길 때마다 울었다. 우리 부모님 생각도 났다"고 전했다. 이어 "대본만 보고 눈물을 흘린 게 데뷔 후 처음이었다"며 "거기에 어린 애순이 아이유라고 하니 '이건 곤란한데' 생각이 들었다. 주춤하는 마음과 겁이 났는데 '스태프가 도와주시겠지' 이런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해준도 작품 참여를 애타게 기다렸다면서 "캐스팅이 불발될까 걱정했다"고 밝혔다.

600억 원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이다. 그동안 대작들이 줄줄이 실패의 맛을 봤던 상황에서 김원석 감독도 이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김원석 감독은 "많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다. 제작비에 상응하는 재미가 있느냐, 제작비가 아깝지 않을 정도의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만들려고 했다. 그런 면에서 그 재미라는 것이 화면에 들인 공, 그리고 촬영과 관련해 공들여서 찍는 데에 제작비가 투입됐다. 저희는 오픈 세트를 지어서 오픈 세트를 짓는 데만도 큰 돈이 든다는 것을 잘 아실 것이다. 기본적으로 미술비가 시대별로 60년부터 2025년까지 시대가 바뀌면서 미술이 바뀌니 돈이 좀 들어갔다. 저희가 리얼함을 구현하기 위해 진짜 같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사실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VFX도 꽤 있다. 그걸 생각하며 보시진 마시고, 현장에 있는 것 같다, 그 현장에 있는 것 같다는 느낌으로 보실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런 비용도 꽤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적인 작품인 덕에 전세계 시청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 IMF에 한국전쟁 등 민족의 정서를 관통하는 사건들이 줄줄이 등장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저희도 사실은 처음에 기획할 때에는 우리나라 시청자들이 정말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획을 했었다. 근데 이게 고맙게도 넷플릭스에 편성이 되면서 외국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하면서 지금 자막 팀도 고생하고 계신다. 비유적이거나 한국적인 상황을 잘 알아야 하는 대사들이 자막으로도 표현이 될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 중이다. 여기서 등장하는 6.25 전쟁은 외국인들도 잘 알기에 제주도에 온 사람들이 그런 피난민들이라는 것과 IMF나 대통령 선거 등은 외국 분들이 보시기에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전세계 최초로 4회씩, 4주간 공개된다. 김원석 감독은 "요즘 몰아보기 하기에 길잖나. 16화가 된다. 요즘 시청자 분들은 빨리 돌리기도 하고, 1.25배속, 1.5배속으로 보시기도 하는데 그렇게 보셔서는 정수를 느낄 수 없는 드라마다. 앞을 꼼꼼하게 보시면 뒤로 갈수록 더 큰 재미가 있다. 한 번에 보실 때 욕심을 내신 나머지 뒤를 먼저 보실 수도 있는데, 저희는 곶감을 하나씩 빼먹듯 보시면 좋겠고, 사계절로 나눠서 해보자는 마음에 이렇게 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폭싹 속았수다'는 7일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4회씩 한달간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