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발 反정몽규 인사 '해코지 제보' 확인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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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국회에서 제기된 '반 정몽규 인사'들에 대한 해코지 의혹과 관련, 축구 팬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중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난해 국회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공개 비판한 인사들에 대한 해코지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정몽규 회장이 국회와 문체부가 머뭇거리는 사이 4연임을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24일 현안질의 때 현실을 알려주었던 박문성, 박주호 참고인에 대한 해코지가 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정 회장)측근들이 여러 가지 불이익을 주고 있다. 눈에 띄는 걸로는 박문성 참고인이 K리그 해설에서 하차했다. 참고인들과 거래관계가 있는 회사에 대한 외압도 있다"고 주장했다. "국회에 용기 있게 나온 참고인에게 불이익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코지'라는 단어가 자극적일 뿐만 아니라 요즘같은 세상에도 축구계에 실제 보복성 외압이 존재하느냐와 관련 축구 팬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확인 결과 박문성 해설위원이 올해 K리그 중계 라인업에서 제외된 건 사실이다. 박 위원은 2020년부터 스카이스포츠 채널에서 K리그 중계를 맡아온 원년 멤버인데 올해 개편과 함께 교체됐다.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의 결정이다.

스카이스포츠가 운영하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생중계의 캐스터로 기존 배성재, 소준일, 박봉서 아나운서에 이광용 전 KBS 아나운서가 새로이 합류했고, 해설위원으로 기존 이상윤, 현영민, 이황재 해설위원에 김재성 전 인천 유나이티드 코치가 합류했다. K리그1의 경우 '선수 출신 해설위원'을 선호하는 스카이스포츠 전문 제작진의 의견이 작용했다. 캐스터가 아닌 해설위원의 경우 현역 선수 시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경기 흐름, 부상, 교체 등 경기 주요 장면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선수, 코칭스태프와의 친분 등을 활용, 풍성한 현장 콘텐츠가 가능한 선수 출신의 장점을 적극 차용하기로 했다는 후문.

물론 개편 시점과 보는 관점, 각자의 입장에 따라 다양한 해석은 가능하다. 그러나 선수, 경기인 출신 중계진 개편과 관련 한 관계자는 "개편은 언제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PD들은 시청률과 중계 품질에 목숨을 거는 전문가들이다. 늘 팬과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핀다. 구단이 감독의 선수 기용과 전술에 개입할 수 없듯이 중계방송과 관련된 모든 것은 PD등 제작진이 결정하는 것이고, 독립성과 자율성이 제작의 핵심 요체"라면서 국회에서 제기된 '해코지설' '보복설'을 일축했다.

한편 국가대표 출신으로 울산HD, 수원FC에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의 경우도 K리그 생명나눔 홍보대사로 계속 활동중이다. 올해 2월, K리그 개막을 앞두고 직접 신인선수교육에 특별 강사로 나서 프로선수의 자세를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등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