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감독에게 공개 비판을 당한 공격수가 결국 팀을 떠날 예정이다.
영국의 트리뷰나는 6일(한국시각) '다르윈 누녜스가 이번 여름 리버풀을 떠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트리뷰나는 '누녜스는 리버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는 꾸준히 일관성이 없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누녜스는 지난 2020년 벤피카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21~2022시즌 누녜스가 무려 34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하자, 해당 시즌 누녜스를 상대로 2골을 실점하며 흔들렸던 리버풀이 직접 영입에 나섰다. 리버풀은 8500만 유로(한화 약 1300억원)라는 엄청난 이적료를 지불하며 누녜스를 품었다.
리버풀에서의 누녜스는 기대 이하의 모습으로 일관했다. 첫 두 시즌 모두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결정력이 문제였다. 문전 앞에서 보여준 처참한 골 결정력에 비판 여론이 꾸준했다. 지난 시즌 공식전 54경기에서 18골 13도움을 기록했음에도 팬들은 만족할 수 없었다. 올 시즌도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29경기 6골 5도움으로 활약이 아쉽다.
문제는 경기력만이 아니었다. 태도도 누녜스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29라운드 경기 후 아르네 슬롯 감독은 누녜스가 결정적 기회를 놓친 후 안일하게 경기장을 걸어다니는 모습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슬롯은 "기회는 누구나 놓칠 수 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다행히도 누녜스를 향한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앞서 직전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누녜스는 사우디의 관심을 받으며 이적 가능성이 거론됐다. 나스르는 최전방 공격수 보강을 위해 누녜스를 노렸고, 거액을 투자할 의지까지 내비쳤다. 알나스르는 무려 7000만 파운드(약 1260억원)를 건넸지만, 리버풀은 모든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버풀의 거절로 인해 알나스르는 누녜스 대신 애스턴 빌라 공격수였던 존 듀란에 거액을 투자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누녜스 영입을 원하는 팀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트리뷰나는 '아틀레티코가 누녜스에게 확실한 관심을 보였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그를 훌리안 알바레스의 파트너로 평가했다. 앙투안 그리즈만이 떠난다면 아틀레티코로 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경기력에 이어 태도 문제까지 지적받은 누녜스가 리버풀과 이별에 가까워지고 있다. 오는 여름 이적을 통해 골칫덩이에서 다시 골잡이로 반등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