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시범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 메이저리그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을까.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모범답안을 보여줬다. 마치 1할대 타율에 허덕이며 마이너리그 행을 걱정하는 옛 동료 김혜성(LA다저스)에게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보여주는 듯한 모습이다. 이정후가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을 치면서 4경기 연속 안타로 4할대 타율을 유지했다.
이정후는 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2점 홈런을 탈렸다. 지난 2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10일 만에 나온 이정후의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이다.
이날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 때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 상대 선발 조너선 캐넌을 두들겼다. 1회말 첫 타석 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던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는 캐넌의 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속구를 그대로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가볍게 넘겼다.
4회말 타석 때는 2루수 땅볼로 아웃된 이정후는 3회말 홈런으로 시범경기 기간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6회초 수비 때 교체됐다. 타격과 수비에서 이미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줬기 때문이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했다. 이정후는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로 시범경기 타율 0.400(20타수 8안타)을 찍었다. 종전보다 약간 낮아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4할이다.
이정후의 활약을 앞세운 샌프란시스코는 7대3으로 승리했다. 이정후는 무난하게 중견수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