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공부 잘했나, 이해력이 빠르네" 이영수 코치가 정겨운 사투리로 농담을 건네며 열심히 따라오는 김민석의 기를 살려줬다.
휘문고 시절 김민석은 공·수·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제2의 이정후라고 불렸다.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까지 받은 김민석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민석은 휘문고 3학년 시절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 고교야구대회 청룡기 등에 출전해 맹타를 휘두르며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경기 타율 0.544 37안타 1홈런 10타점 33득점 20도루 18볼넷 7삼진 기록했다.
데뷔 첫해 롯데 외야수 한자리를 꿰찬 김민석은 129경기 102안타 39타점 53득점 16도루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고졸 신인 역대 8번째 100안타라는 값진 타이틀까지 얻은 김민석은 그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 판매 1위를 오르며 사직 아이돌로 불렸다.
프로 2년 차 김민석은 부상을 당하며 시즌 시작이 늦었다. 결국 2024시즌 41경기 출전에 그치며 타율 0.211 16안타 6타점 3도루 14득점. 아쉬운 시즌을 보낸 김민석은 외야수 윤동희, 황성빈에게 밀려 출장 기회마저 줄어들었다.
불펜 자원이 필요했던 롯데와 외야 자원이 필요했던 두산은 지난해 11월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롯데에서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민석은 2025시즌을 앞두고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마음으로 스프링 캠프 기간 구슬땀을 흘렸다.
이영수 코치와 함께 시작한 타격 훈련에서 김민석은 빠르게 던져주는 볼을 하체 고정 상태에서 상체만 이용해 타격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 코치가 중요하게 말한 포인트는 배트가 나오는 궤적이었다. 최대한 간결하고 빠르게 배트가 나와 일정한 포인트에서 볼을 타격해야 했던 훈련이었다.
콘택트 능력이라면 고교 시절부터 타고났던 김민석은 이영수 코치가 알려주는 포인트에 집중하며 토스 배팅을 소화했다. 김민석의 빠른 이해력에 이영수 코치는 정겨운 경상도 사투리로 "공부 잘했나, 이해가 빠르네"라며 묻자, 김민석은 자신 있게 "네 잘했습니다"라며 답했다.
짧은 농담 이후 곧바로 시작된 타격 훈련. 김민석은 끝까지 이영수 코치와 함께 구슬땀을 흘린 뒤 라이브 배팅을 이어 나갔다. 건강한 모습으로 두산 베어스 1군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영수 코치가 공들인 만큼 김민석은 스프링캠프 막판 오릭스전 싹쓸이 3루타 포함 다음날 롯데전까지 5연타석 안타를 날리며 2차 스프링캠프 MVP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