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국가대표 라이트백 스가와라 유키나리(25·사우샘프턴)가 리버풀을 상대로 두 경기 연속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내주는 촌극을 벌였다.
스가와라는 9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팀이 1-2로 역전을 허용한 후반 19분 타일러 디블링과 교체투입해 26분 남짓 그라운드를 누볐다.
스가와라는 후반 41분, '대형사고'를 쳤다. 사우샘프턴 페널티 지역 좌측에서 루이스 디아스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높이 뜬 공을 팔꿈치로 툭 건드렸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리뷰를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모하메드 살라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다.
추격 의지를 상실한 사우샘프턴은 그대로 1대3 역전패하며 리그 4연패 늪에 빠졌다. 리그 28경기에서 승점 단 9점 획득에 그치며 '역대 최악의 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최하위 사우샘프턴은 잔류권인 17위 울버햄튼(승점 23)과의 승점차가 14점으로 벌어졌다.
올 시즌 네덜란드 AZ 알크마르에서 이적료 700만유로에 사우샘프턴 유니폼을 입은 스가와라는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다. 25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스가와라는 올 시즌 전반기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도 2-2 팽팽하던 후반 38분 핸드볼 반칙으로 살라에게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팀은 당시 2대3으로 패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스가와라가 과거 알크마르에서 아르네 슬롯 현 리버풀 감독의 지도를 받은 경력을 비춰 '슬롯이 심어놓은 스파이가 아니냐'라고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달콤한 승점 3점을 얻은 선두 리버풀은 승점 70 고지에 올랐다. 두 경기를 덜 치른 2위 아스널(승점 54)과의 승점차가 16점, 2019~2020시즌 이후 5년만의 EPL 우승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살라는 이날 2골을 보태 리그 27골 17도움, 공격포인트 44개를 기록하며 종전 자신의 최고 기록인 42개(2017~2018시즌)를 뛰어넘었다. 득점 선두를 질주하는 살라는 2위 엘링 홀란(맨시티·20골)과의 격차도 7개로 벌렸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