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에서 좋은 역할을 해줄 거라고 본다."
조상우(31·KIA 타이거즈)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범경기에 7회말 마운드에 올라와 1이닝 2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선두타자 박승욱에게 초구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대타 최항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도루를 허용하며 1,3루 위기에 몰렸다. 장두성은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조세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한태양을 뜬공 처리했지만, 폭투가 겹치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정훈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1이닝을 힘겹게 마쳤다.
조상우는 지난해말 트레이드로 키움 히어로즈에서 KIA로 트레이드 됐다. KIA는 조상우를 영입하기 위해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현금 10억원을 줬다. 적지 않은 출혈을 한 만큼, 조상우를 향한 기대는 높았다. FA 시장에서 LG로 이적한 장현식의 빈 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고 있다.
KIA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공식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이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조상우는 결과를 매번 잘 내는 선수였다. 시범경기를 볼 때 가장 중요했던 건 팔 상태였다. 지난해 좋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146㎞가 나왔다는 건 가면 갈수록 좋아질 수 있다는 뜻"이라며 "새로운 팀에 와서 첫 번째 경기를 치렀으니 이제 자기 스피드만 잘 유지하면 될 거 같다. 또 포수도 조상우가 던지는 구종을 연습 때 받아봤지만, 경기 때에는 어떤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는지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에 잘 경험하면 팀에서 좋은 자리를 해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어 "키움에서 함께 있었던 손승락 코치도 조상우가 지금 시점에서 145~146㎞를 던지는게 드문 일이라고 하더라. 올 시즌 더 잘 던지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준비를 잘했던 거 같다. 정규시즌 들어가면 2~3㎞는 더 나올 수 있으니 안 아프고 페이스를 조절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루를 허용했던 과정에서 1루가 비어 런다운 상황을 아웃카운트로 연결하지 못한 장면에 대해서는 "투수가 가는 게 맞다. 런다운이 3루 쪽에 걸릴 거 같아서 그쪽으로 향했다. 플레이가 진행되면서 1루수 (변)우혁이 시간을 끌어줘 야수가 들어올 수 시간을 벌어주기도 했어야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미스가 있었던 거 같다"며 "그런 부분을 코치와 이야기 했다. 어제(8일) 같은 상황은 상당히 어려운 플레이다. 그래도 생각하고 했으면 할 수 있는 플레이였는데 앞으로 세심하게 잡아가야 할 거 같다"고 밝혔다.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