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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주성 피치 봤어?좋다고 써주세요" 포옛 전북 감독의 일성..."나도 좋은 잔디 덕분에 좋은 선수 됐다"[K리그1 현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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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늘 우리 경기장 잔디 봤나?"

9일 강원과의 홈경기 직전 만난 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의 일성은 이랬다.

전북 현대는 9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와 격돌한다. 전북은 이날 경기 사흘 전인 지난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8강 1차전에서 시드니FC에 0대2로 패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이상 한파로 인한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 악화를 이유로 대체구장 개최를 요청했고, 용인의 잔디 상태는 더없이 좋았지만 홈인듯 홈 아닌 듯한 경기장에서 전북은 시드니 클리말라에게 멀티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패배에 변명은 없겠지만 홈경기장을 갑자기 옮긴 일은 악재로 작용했다.

감독실에 들어서자마자 포옛 감독은 선제 질문을 날렸다. "오늘은 내가 먼저 질문을 한개 하겠다. 오늘 우리 피치 보셨나? 괜찮지 않나? 좋다고 써달라. AFC도 우리 경기장이 좋은 것을 알아야 하니까 좋다고 꼭 써달라"고 했다. "저번엔 날씨가 추워서 그랬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옛 감독은 개막 후 겪은 한국 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질문에 "한국에 온 지 얼마되지 않았다. 잔디의 상황이 어떤지 알아가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겨울에 어느 정도 얼마나 관리하기가 힘든지 알고 있다"면서 "올해는 리그가 일찍 개막한 탓도 있다.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개막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겨울동안 손상된 잔디가 획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정원사가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좋은 잔디는 겨울에 그대로 잘 지키고, 겨울 이후에 새로 만드는 것은 차이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만 리그에 처음 와서 연맹에 바꾸자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웃었다. "그냥 내 생각이다. 확실한 건 선수들이 좋은 퀄리티, 좋은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려면 잔디 상태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건 분명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우루과이는 물론 유럽에서 선수, 지도자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그에게 "선수,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잔디 문제로 힘들었던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포옛 감독은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우루과이에서 뛰던 어린 시절엔 잔디 문제가 많았다. 상태가 안좋았다. 하지만 그 이후 유럽에선 그런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촌철살인 한마디를 덧붙였다. "덕분에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기자회견 홈 감독실 들어오면서)오늘은 내가 먼저 질문을 한개 하겠다. 오늘 우리 피치 봤나? 괜찮지 않나? 좋다고 써달라. AFC도 우리 경기장이 좋은 것 알아야하니까 좋다고 써달라. 저번엔 날씨다 추워서 그랬던 것이다. 이제 질문해라.

-콤파뇨가 오늘 명단에 없는데 시드니 원정 준비를 위한 것인지

▶부상이 살짝 있다. 심각하지는 않다. 내일 검사 결과를 보고 돌아올 것이다.

-이영재는 왜 뺐는지

▶팀이 성과를 내고 잘하고 있어서 라인업에 변화 주기 어렵다. 29명의 선수가 있고 선수들이 각자 잘하고 있고 선발로 나설 준비가 돼 있다. 기회를 못받은 선수 한두명, 세명 정도 기회를 줄 타이밍이다.오늘은 보아텡이 대신 들어왔다. 경기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나도 선수로서 스페인에서 7년 넘게 뛰어서 외국인 선수의 부담감을 안다. 티아고는 부상이다. 포트전 이틀 후 부상했다. 그 부상 시점 기준 3~4주가 필요한데 복귀까지 이제 약간의 시간만 있으면 될 것같다.

-강원에게 지난해 이기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 특별히 공격포인트와 생산성, 책임감을 강조했다. 강원전 최근 성적이 안좋았다. 사실 개막전으로 돌아가면 김천도 최근에 못이겼다고 하고. 울산전 앞두고도 최근에 원정에서 못이겼다고 말하더라. 다 과거다. 그때 나는 여기에 있지 않았다. 그 부진했던 전적에 대해 나는 할 말이 없다. 현재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오늘 결과를 가져오라고 했다.

-울산, 시드니전 연패 후 선수단 분위기

▶ 시드니전 패배보다 울산전 패배 때 처져 있었다. 시드니전 경우 홈에서 치르지 못하고 중립경기장에서 했다. 아주 실망했다. 오늘 경기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다음주로 연기하지 못하고 치르게 됐다. 광주 포항 경기는 순연됐는데 이런 상황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이다.

-한국 경기장 잔디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은?

▶한국에 온 지 얼마 안됐다. 한국의 상황이 어떤지 알아가고 딨다. 겨울에 얼마나 관리하기 힘든지 알고 있다. 사정상 기리그가 일찍 개막하는 것도 있었지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개막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에 손상된 잔디가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개막전 일정을 미루면 좋겠다. 정원사가 아니라서 모르지만 겨울의 안좋은 상태로 그대로 가는 것과 겨울 이후 잔디를 새로 만드는 건 차이가 있다는 건 알고 있다. 12월 이후 잔디가 회복할 시간을 주고 개막을 미루는 것도 방법이 된다. 리그에 온 지 얼마 안되어서 연맹에 바꾸자고 하는 건 아니다. 내 생각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려면 잔디 상태 좋아야 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선수, 지도자로서 많은 나라에서 많은 경험을 했는데 잔디 문제로 힘든 적은 없었나.

▶있었다. 어린 시절 우루과이에선 문제가 많았다. 상태가 안좋았다. 그 이후 유럽에서 뛸 때는 그런 적이 없었다. 덕분에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