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가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K리그1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이 '3연승 바람'을 탔다. 울산은 9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SK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에서 허율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승리 뿐이 아니다. 3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로 공수에 걸쳐 기세를 올렸다. 울산의 힘이었다. 울산은 지난달 16일 FC안양과의 홈 개막전에 0대1로 석패했지만 이후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를 각각 2대0, 1대0으로 요리했다. 제주의 거센 도전도 따돌리고 승점 9점(3승1패)을 기록했다. 선두 대전과 승점이 똑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렸을 뿐이다. 2위에 위치했다.
김판곤 울산 감독은 "많은 관중 찾아 응원해 줘 힘이 됐다. 선수들도 너무 잘했다. 제주가 참 좋은 팀이다. 시작을 어렵게 했는데 잘 극복하고 경기를 이겨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율은 이번 시즌 광주FC에서 울산으로 이적했다. 그는 지난 시즌 센터백과 최전방을 오가며 33경기에서 2골을 터트렸다. 올 시즌에는 벌써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허율은 기대한대로 높이는 물론 발에도 장점이 있다. 오늘 득점한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계속 더 잘할 것이다"며 미래를 기대케했다. 그리고 "실점하지 않은 것은 내 축구 철학에 중요한 요소다. 공격적인 축구는 리스크가 있지만 안전 장치도 있다. 제주가 막판에 총력을 다해 몰아부쳤는데 김영권을 주축으로 안정감있게 경기했다"고 말했다.
K리그1 개막 후 3경기 연속 결장한 수문장 조현우가 돌아왔다. 그는 지난달 12일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7차전에서 코뼈가 골절됐다.
안면 보호대를 하고 출격했지만 선방력은 여전했다. 김 감독은 "조현우는 일상대로 안정감있게 경기를 했다. 언제 나갔다 들어온 느낌없이 잘해줬다. 부상 위험도 있는 상태에서 잘해줬다"며 엄지를 세웠다.
김 감독은 이어 "편한 경기는 없다. (엄)원상이도 찬스가 있었는데, 그런 '버릇'을 고쳐야 대표팀에 갈 수 있다"며 웃은 후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잘해줘서 편하지는 않았지만, 불안하지도 않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찬스에 비해 2골이 성에 차지않는다는 질문에는 "모든 경기가 그렇다. 오늘도 더 넣었어야 했다. 루빅손과 원상이가 완전한 찬스가 있었다. 선수들과 이 부분에서 계속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4년 연속 우승도 중요하지만, 득점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다. 울산 경기가 재미있고 흥분되고 그런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