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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vs 안영준, 서울 SK 기분 좋은 MVP '집안싸움'…전희철 감독은 일단 '중립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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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선형 vs 안영준' 남자농구서울 SK가 MVP '집안싸움'에 미소짓고 있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서울 SK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우승까지 딱 두 걸음 남겨놓았다. SK는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홈경기서 89대69로 대승을 거뒀다. SK(36승8패)는 5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까지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자연스레 개인상 수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SK가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면 'MVP는 누가 받을까'하는 궁금증이 피어오르고 있다. 일단 자밀 워니는 강력한 외국선수상 후보다. 국내 선수 MVP는 김선형과 안영준의 '2파전'이다.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올 시즌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선형은 올 시즌 41경기에서 평균 30분49초를 뛰며 13.5득점-4.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의 클러치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는 KBL 역사상 11번째로 8000득점 고지를 밟은 주인공이 됐다. 안영준은 42경기에서 34분17초 동안 14.5득점-6.0리바운드를 남겼다. 이른바 '육각형 선수'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9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선 생애 처음으로 '트리플 더블(세 부문에서 두 자릿수 이상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전 감독은 MVP 수상과 관련 '중립'을 지키고 있다. 그는 9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 뒤 "MVP 관련해선 '노코멘트'"라고 했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철학은 가지고 있다. 농구는 '팀 스포츠'인 만큼 MVP는 우승팀에서 나오길 바란다는 것이다. 전 감독은 "4라운드 쯤인가 'SK에서 국내 선수 MVP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말이 나왔다.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가 압도적으로 승차를 벌리면서 (우승을 향해) 가고 있다. 선수들이 그만큼 양보를 했기 때문이다. 농구는 팀 플레이다. 경기에서 이기는 '팀 마인드'가 굉장히 중요하다. 기록만 갖고 상을 주면 개인 기록만 따라 갈 것이다. 팀워크가 깨져 버린다. 정말 워니가 혼자 매 경기 50점씩 넣으면 (SK 국내 선수가) 받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다들 팀에서의 비중이 있다. 준우승 팀에서 정말 국내 선수가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성적) 이하는 아닌 것 같다. 그래야 선수들에게 (팀 플레이) 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김선형은 "나도 (안)영준도 팀의 우승을 위해 달리다 보니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 우리가 다른 팀에서 뛰면서 '몰빵'을 하면 개인 기록은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같이 (한 팀에서)뛰고 있어 우리가 압도적 1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영준은 "누가 MVP에 뽑혀도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SK는 14일 원주 DB와 대결한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