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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오브라이언트!' 사연 많은 두 팀…7위 정관장, 6위 DB 77-69 제압 '1.5경기 차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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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사연 많은 두 팀, 안양 정관장과 원주 DB가 격돌했다. 두 팀은 10일 안양체육관에서 '2024~2025 KCC 프로농구' 5라운드 대결을 벌였다. 1월 22일 4라운드 대결 이후 47일 만에 다시 만났다.

한 달여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정관장과 DB는 1월 23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김종규가 DB를 떠나 정관장으로 향했다. 정효근은 정관장과 이별하고 DB의 유니폼을 입었다. 끝이 아니었다. 2월 5일 또 한 번 트레이드가 진행됐다. 최성원이 DB, 김영현이 정관장의 유니폼으로 각각 갈아입었다.

스토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외국인 선수도 각각 묘한 얘기를 안고 있었다. 오마리 스펠맨(DB)은 2021~2022시즌 정관장(당시 KGC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에 첫 발을 내디뎠다. 공수 압도적인 모습을 발휘했다. 특히 2022~2023시즌엔 정관장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에서도 국내외 팀을 상대로 가공할 위력을 뽐낸 끝에 팀을 우승을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하지만 그는 2023~2024시즌 '체중 논란'을 이겨내지 못했다. 결국 정관장과 결별한 뒤 한국을 떠났다. 이후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등에서 활약하다 최근 DB의 유니폼을 입고 KBL 복귀를 알렸다.

조니 오브라이언트(정관장)는 2021~2022시즌 DB의 유니폼을 입고 KBL과 인연을 맺었다. 올 시즌 정관장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복귀했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이 공 하나를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격돌했다. DB가 스펠맨을 앞세워 기선을 잡았다. 스펠맨은 1쿼터에만 13득점을 기록했다. DB가 21-16으로 앞섰다. 정관장은 디온테 버튼 대신 오브라이언트를 넣어 추격했다. 김종규도 투입해 높이를 강화했다. 하지만 DB는 2쿼터 막판 이선 알바노의 연속 득점으로 리드를 유지했다. 전반은 DB가 44-37로 우위를 점했다.

후반 들어 정관장이 거세게 추격했다. 브라이언트와 배병준의 3점슛, 하비 고메즈와 정준원의 속공 득점을 묶어 기어코 49-49 동점을 만들었다. 두 팀은 팽팽하게 맞섰다. DB가 3쿼터 종료 0.5초 전 스펠맨의 득점으로 54-52 리드를 유지했다.

운명의 마지막 쿼터, 정관장이 힘을 냈다. 그 중심에는 오브라이언트가 있었다. 득점은 물론이고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한, 오누아쿠(DB)에게 U-파울을 이끌어냈다. 정관장은 4쿼터 시작 5분여 동안 17점을 몰아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반면, DB는 무득점에 그쳤다. DB는 뒤늦게 스펠맨을 앞세워 반격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정관장이 DB를 77대69로 제압했다. 7위 정관장(17승26패)은 6위 DB(19승25패)와의 격차를 1.5경기 차로 좁혔다. 오브라이언트가 19득점-1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비 고메즈, 박지훈(이상 14득점) 배병준(13득점)도 각각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DB는 스펠맨이 31득점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