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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5K 무실점인데...' 칭찬은 없었다. 냉정한 김태형 감독 "정규시즌에서도 이렇게 카운트 싸움 해야"[부산 코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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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정규시즌에서도 이렇게 던져야 한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냉정했다. 롯데 왼손 선발 김진욱이 좋은 피칭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 피칭을 정규시즌에서도 보여달라고 했다.

김진욱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서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1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보였다. 1,3,4회는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초만 위기에 몰렸는데 이 역시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초는 선두 문보경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문정빈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송찬의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구본혁을 우익수 플라이, 이주헌을 3루수앞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총 45개의 공을 뿌린 김진욱은 최고 145㎞의 직구를 18개, 슬라이더 15개, 커브 8개, 체인지업 4개 등을 섞어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LG는 김진욱에 맞서 오스틴 문정빈 송찬의 구본혁 이주헌 최원영 등 오른손 타자만 6명을 배치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삼진을 끌어내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지난달 18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와의 경기서 2이닝 무실점, 26일 일본 미야자키 구춘리그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번에도 4이닝 무실점을 하면서 3경기, 9이닝 무실점 행진 중.

정규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김 감독은 냉철했다.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카운트 싸움을 정규시즌에서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2스트라이크 이후의 체인지업이나 슬라이더는 작년에도 좋았다"면서 "결국은 카운트 싸움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어제는 시범경기니까 막 들어가고 카운트 싸움이 되는 거다"라며 "카운트 싸움에서 지면 이기기 힘들다. 어제처럼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결과는 괜찮다"라고 했다.

국내 에이스인 박세웅에게도 같은 주문을 했다. 김 감독은 "박세웅과 똑같다. 모두가 카운트 싸움이 중요한데 둘은 특히 카운트 싸움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