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전 좋게 봤습니다."
충격적인 1이닝 4실점 투구인데, 감독은 "좋았다"고 칭찬했다. 무슨 말일까.
KIA 타이거즈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대6으로 패했다. 고졸 신인 선발 김태형이 2이닝을 1실점으로 꾸역꾸역 막았는데,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임기영이 3회 4실점을 하며 경기가 NC쪽으로 넘어가버렸다.
임기영은 이날 8타자를 상대해 안타 5개를 맞고, 볼넷 1개, 삼진 1개를 기록했다. 1이닝 투구수가 무려 40개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KIA와 3년 총액 15억원에 계약을 맺었는데, 시범경기부터 부진하니 이범호 감독 입장에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11일 NC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나는 오히려 볼이 좋아보였다"고 임기영의 투구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구속도 140km가 넘게 나오고, 구위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하루 전 부진에 대해 "임기영은 ABS존 사이드에 공이 걸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예민하다. 횡으로 움직임이 많은 공을 던지는데, 분석을 보면 정말 선에 걸쳐 들어간다. 그런데 안타깝게 빠지는 공이 나오면 거기서 조금씩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그런 문제지 구위는 상당히 좋게 봤다. 투수 코치님께도 상당히 좋아졌다는 얘기를 했다. 지금은 시범경기이기 때문에 안타 맞고 이런 건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임기영은 올시즌을 앞두고 미국에 연수를 가 팔을 살짝 높이는 과정을 거쳤다. 이 감독은 "변화가 크다. 투구폼 변화로 체인지업이 훨씬 더 잘 떨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자기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것이다. 얘기했지만, 지금 맞고 안 맞고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굉장히 좋게 봤다"고 강조했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