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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게 팍 꽂히게 하라"…3년 차 5선발 후보, 이제는 진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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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무조건 송영진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해달라."

송영진(21·SSG 랜더스)는 지난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3이닝 5안타 4사구 2개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SSG에 입단한 송영진은 입단 첫 해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7경기에 나와 47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했다.

1군 정착 가능성을 보여줬던 그는 지난해 26경기에서 99⅓이닝을 던지며 5승10패 평균자책점 5.80으로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올 시즌 송영진은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스프링캠프 2경기에서 5이닝 1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하며 MVP로 뽑히는 등 순항이 이어졌다.

그러나 시범경기 첫 경기. 한화 타선에 고전하면서 3실점을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가 나왔고, 커브(12개), 슬라이더(11개), 포크(2개)를 섞었다. 사구까지 나오는 등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다음날인 11일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감독은 "(송)영진이에게는 '감독에게 팍 꽂히게 해라. 무조건 송영진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꾸준히 기회를 받은 만큼, 조금씩 알을 깨야한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이제 3년 차인데 올해는 조금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3년 동안 이렇게 기회를 주면서 내심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아직 그만큼 못 올라간 거 같다"고 냉정히 진단했다.

한편, 송영진에 이어 등판해 3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김건우(23)를 향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반면 (김)건우는 의외로 빨리 올라온 거 같다. 경험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물어보니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는데 던지면 풀렸다고 하더라. 그래서 적극적으로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더라"고 했다.

이 감독은 "김건우는 불펜이나 연습경기에서 완벽에 가깝게 던졌다. 경기 때에는 어떤 그림일까 궁금했는데 시범 경기지만, 원하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했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