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충격의 대마초 양성 반응으로 대만 리그에서 퇴출된 다니엘 멩덴이 새 소속팀을 찾았다.
1993년생 미국 출신인 멩덴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이어가던 중 2021시즌 KIA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KBO리그에서 뛰었다. 그해 21경기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남겼지만, 재계약에는 실패했다. 켄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돌아갔던 멩덴은 2024시즌부터 대만에서 활약했다.
대만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CPBL에서 25경기에 선발 등판, 154이닝을 소화하며 10승3패 평균자책점 2.86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소속팀 중신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쁨이 더 컸다. 중신 구단은 올해도 멩덴과의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변수가 발생했다.
중신 구단은 지난 5일 "2024시즌이 끝난 후 지난해 10번째 우승을 도운 외국인 선수들과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멩덴은 팀의 스프링캠프 내부 마약 테스트에서 팀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로써 팀의 내부 규정에 따라 멩덴과의 계약이 종료됐다. 지난 시즌 팀에 기여해준 것에 대해 감사하며, 앞으로의 야구 커리어가 무탈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멩덴은 대마초 양성 반응으로 구단의 정기 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대만에서 대마초는 2급 마약으로 분류된다. 대만 'CPBL스탯'은 "멩덴은 CPBL에서 평생 출전 금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지만, 'ET투데이'는 "멩덴이 아직 리그에 등록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영구 금지 처벌을 아직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복귀 의사도 밝혔지만, 재계약에 실패하며 대만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던 멩덴은 사실상 아시아 리그에서 떠나게 됐다.
그리고 빠르게 새 팀을 찾았다. 멕시칸리그 소속팀인 '테콜로테스 데 로스 도스 라레도스'는 12일 "13시즌 동안 프로 리그에서 뛴 경력을 가지고 있고, 빅리그에서 뛰었던 멩덴이 우리팀에 합류했다. 환영한다"며 영입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해당 팀은 멕시코 북부리그 소속으로, 누에보 라레도를 연고지로 삼고있는 팀이다. 불명예스럽게 아시아를 떠난 멩덴은 멕시코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