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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2루수를 잃을 뻔 했던 순간…사령탑은 왜 상대 감독에 "고마웠다"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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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후배 감독이지만…."

지난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한화 이글스는 SSG 랜더스와 시범경기를 하던 중 아찔했던 장면과 마주했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안치홍은 SSG 선발투수 송영진이 던진 몸쪽 직구에 왼쪽 손 부분을 맞았다.

안치홍은 쓰러져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더이상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이도윤과 대주자 교체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배트를 쥐고 있는 손 부분이라 골절까지도 의심될 수 있는 상황. 한화로서는 주전 2루수 생각한 안치홍이라 더욱 걱정이 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다. X-레이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음으로 나왔다. 병원 검진을 마친 안치홍은 경기 막바지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다음날인 11일 "다행히 손등쪽이 아닌 손날쪽을 맞았다. (안)치홍이가 예전에도 한 세 번 정도 손에 맞은 적이 있어 많이 놀랐을 거다"라며 "이정도라서 다행이다. 이렇게 경기하다가 다치면 6개월은 쉬어야 한다. 그러면 상대도 미안해하고, 우리도 우리대로 좋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안치홍 역시 11일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괜찮다"고 밝혔다. 일단 안치홍은 11일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김 감독은 "하루 쉬고, 12일에도 경기가 없으니 모레(13일) 정도에 다시 시작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아찔했던 상황. 김 감독을 고맙게 해준 일도 있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숭용 SSG 감독이 김 감독을 찾아온 것. 이 감독은 안치홍의 사구 부분에 대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했다.

김 감독은 "상대 감독이 와서 이야기 해주니 더욱 고마웠다. 후배 감독님이지만, 서로 간에 이렇게 물어봐주니 굉장히 고맙다"고 이야기했다.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