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수원FC위민과 수원FC가 15~16일, 캐슬파크에서 릴레이 홈경기를 펼친다.
먼저 '디펜딩챔피언' 수원FC위민이 15일 세종 스포츠토토를 상대로 2025시즌 WK리그 개막전을 갖는다. 박길영 감독의 수원FC위민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윤덕여 감독의 세종 스포츠토토와 개막전을 치르게 됐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양팀은 0대0으로 비겼다.
15일 오후 2시 안방에서 펼쳐질 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박길영 수원FC 감독은 "정말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치고 받고 싸우더라도 팬들에게 재미있었다는 말을 듣는 좋은 승부를 내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윤덕여 스포츠토토 감독은 ""공교롭게 올해 수원FC위민과 또 만나게 됐다. 디펜딩챔피언이고 우승DNA가 있는 팀이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되겠지만 작년에도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고 아쉽게 비겼다. 작년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 잘 준비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박 감독의 수원은 스포츠토토를 상대로 극강의 면모를 자랑했다. 윤 감독의 스포츠토토에 한번도 지지 않았다.
지난 12일 미디어 데이 현장에서 기싸움이 팽팽했다. 윤덕여 감독이 "스포츠토토 부임 5년차인데 수원을 한번도 못이긴 한이 있다. 이번 개막전에서 꼭 이겨보고 싶다"고 진심을 털어놓자 박길영 감독은 "스포츠토토에겐 올 시즌에도 절대 지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양팀 센터백 캡틴간 신경전도 치열했다. 수원 최소미가 "우리 수원만의 축구로 스포츠토토의 축구를 무기력하게 만들겠다"고 도발하자 스포츠토토 김도연이 "작년 '디펜딩챔피언'이라는 걸 잊게 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소미야, 언니야'"라고 응수했다.
뜨거운 한판 승부가 예상되는 이날 개막전에선 '수원 여자축구의 날'이라는 테마 아래 지난해 WK리그 우승을 이끈 '국대 출신 베테랑' 심서연, 박세라, 어희진의 은퇴식이 진행된다. 팬들과 함께 수원FC 위민의 역사에 영원히 남을 공헌한 이들의 새 출발을 응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한국 여자축구 최상위리그 WK리그의 개막전인 만큼 양명석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과 구단주 이재준 수원시장, 장미영 수원시의회 문화체육위원장도 현장 직관 응원과 함께 은퇴 선수들과 시축을 할 예정이다.
수원FC위민 개막전 다음날인 16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수원FC와 울산HD의 K리그1 5라운드 경기가 이어진다. 올시즌 4경기에서 2무2패로 아직 승리가 없는 '샤프볼'은 '디펜딩 챔프' 울산을 상대로 승점이 절실하다. 김은중 감독의 수원FC는 지난 시즌 울산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2패로 '선방'했다. 4월 첫 맞대결에서 0대3으로 완패했지만 7월 홈에서 1대1로 비긴 후 8월 울산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했고, 상위스플릿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2대4로 패했다. 4라운드 서울과의 첫 홈 개막전에서 0대0으로 비긴 직후 김은중 감독은 "준비한 조직력을 잘 보여줬다. 서울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아쉬운 건 득점 찬스 때 계속 골키퍼 정면으로 간 것인데 이 부분은 계속 보완해야 한다"면서 "다음 경기 울산을 상대로 홈에서 첫승하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수원FC 구단은 '창단 22주년 기념 경기'라는 컨셉트로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다. 구단 역사상 첫 1부리그 승격 10주년을 기념하는 '2015년 승격 멤버 합동 은퇴식'이 하프타임에 진행된다. 은퇴 선수 13명과 함께 당시 승격의 주역이었던 블라단도 특별 참석해 팬들과 다시 한번 역사적인 순간을 나눌 계획이다. 또 하나의 특별한 순간도 준비됐다. 포기를 모르는 정신력으로 혈액암을 이기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후 손흥민의 손편지로도 화제가 됐던 수원FC U-15 강민재가 매치볼을 전달한다.
수원FC 구단은 "수원종합운동장에서 WK리그와 K리그1이 이틀 연속으로 펼쳐지는 특별한 주말"이라면서 "수원FC 위민과 수원FC 남자팀이 나란히 리그 첫 승을 거두며 홈팬들에게 잊지 못할 주말을 선물하길 바란다"며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당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