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이른바 '좀비'는 확실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콘텐츠로 이야기를 풀어도 상당히 매력적인 존재이기에,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이후 '새벽의 저주', '28일 후', '레지던트 이블', '워킹 데드', 한국형 좀비의 시작을 알린 '부산행'까지 국내외의 각종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인 게임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꼭 '좀비'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각종 캐릭터로 등장하는 게임은 셀 수 없이 많다. 이런 가운데 한국 게임산업에서도 '좀비'를 활용한 새로운 IP를 활발하게 개발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통하는 '대중적' IP이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등장을 예고한 좀비 게임은 오는 4월 말 글로벌 OBT(오픈 베타 테스트)에 나서는 NHN의 '다키스트 데이즈'이다.
NHN은 최근 10여년간 간편결제, 클라우드, 보안, 광고, 콘텐츠 등 각종 ICT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본체는 국내 최초 게임포털 '한게임'을 보유한 게임사이다.
올해 정우진 NHN 대표의 신년사에서 기존 사업의 내실화와 함께 게임에서 다시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다짐한 것처럼 오랜만의 자체 개발작인 '다키스트 데이즈'에 대한 기대감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다키스트 데이즈'는 황폐한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오픈월드에 구현한 슈팅 RPG 장르의 게임으로, 유저들은 16㎢ 면적의 광활한 맵에서 자유롭게 탐험하며 생존 정신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다른 게임과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좀비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에 빠진 세계가 배경이며 성장, 협력, 암투가 기반이 된다.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우선 '성장'은 '다키스트 데이즈'의 전체 콘텐츠를 관통한다. 이용자는 무기, 장비, 치료제, 투척 아이템을 수집하며 캐릭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으며 아이템별 등급도 존재하기 때문에 높은 품질의 아이템을 파밍하는 재미를 준다고 회사측은 강조했다.
'협력'은 이용자가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지역인 '샌드크릭'에서 경험할 수 있다. '샌드크릭'은 의문의 존재들에게 아내가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미'와 함께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싱글 플레이 지역이다. '샌드크릭'에서 이용자는 스토리를 경험하며 다양한 협력 요소를 느낄 수 있다. 주민, 시설을 배치해 플레이 편의성을 높이는 '쉘터', 이용자에게 우호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퀘스트를 부여하는 '우호 커뮤니티'에서 역경을 함께 헤쳐 나갈 수 있다.
PvE 콘텐츠에서도 유저간의 협력이 요구된다. 특정 레벨에 도달한 이용자는 협력 기반 콘텐츠 '로운트리 터널' '보스 레이드'에 입장할 수 있다. 각 콘텐츠에서 이용자는 4인 또는 32인의 유저가 협동해 좀비 공세, 거대 좀비를 상대해야 한다. 두 콘텐츠 모두 전략적 요소가 상당하기에 확실한 보상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20레벨을 달성한 이용자는 게임 내 최상위 콘텐츠 '분쟁 지역'에 진입할 수 있다. 최대 32인의 플레이어가 입장 가능한 '분쟁 지역'은 PvP가 가능한 전투 지역과 재정비할 수 있는 '평화 지역'으로 나뉜다. 분쟁 지역의 키워드는 '암투'로, 평화 지역에서 벗어나면 보상 독식을 위해 언제든지 배신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의 전략적 판단이 요구된다. 유저의 리스크 관리에 따라 분쟁 지역에서는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NHN은 이달 초까지 전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테스트를 실시했다. PC와 모바일 버전 모두 공개했는데, 8일간 진행된 테스트에서는 전세계 107개 국가에서 약 5만 7000여 명의 이용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 브라질, 중국 등 슈팅 게임의 인기가 높은 지역에서 이용자가 많았으며, 한국 유저들은 1인당 평균적으로 가장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겼다고 NHN은 전했다.
김상호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처음으로 PC 버전이 공개된 글로벌 테스트에서 유저들의 주목을 받는데 성공하고,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유저 눈높이에 맞춰 게임의 핵심 재미를 높이고, 이용자 피드백을 통해 PC UI 개선, 사운드 조정, 각 모드의 게임성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개선하고 있다. 글로벌 OBT 버전에서 더욱 완성도 높은 게임성과 즐거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